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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돌파구 찾는 중견 건설사 "수익성보다 생존 전략 우선"

공공택지·비주택·신사업 중심 리스크 최소화·안정적 수익 확보

전훈식 기자 기자  2025.07.29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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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견 건설사들이 금리 인상, 분양시장 침체, PF 시장 경색 등 복합 악재 속에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사와의 정비사업 경쟁에서 밀린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택지 △비주택 △신사업 중심 전략이 주요 대응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를 포함한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은 토지 매입 부담 없이 시공과 분양을 수행할 수 있어 최근 중견사 수주가 집중되는 대표 영역이다. 이와 동시에 △비주거 분야 확대 △에너지·인프라 기반 신사업 진출 △대형사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도 복합적으로 추진되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선별 수주, PF 리스크 차단…공공주택 수주 러시 "안정적 실적"

우선 중견사들은 건설업 전반에 퍼진 고금리·유동성 위기 속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우발채무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무분별한 수주를 지양하고, 공공발주·정비사업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주 규모 확대가 아닌, 시공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PF 구조를 통한 단독 주택 개발보단 안정적 사업 기반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는 추세"라고 바라봤다. 

동부건설(005960)을 포함해 △금호건설(002990) △우미건설 △DL건설(001880) 등 대표 중견사들의 경우 3기 신도시 내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으로 공공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민간참여형 사업은 공공기관이 토지를 공급하고, 건설사는 설계·시공·분양을 맡는 구조다. 토지 매입 부담이 없고, 청약 수요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일부 단지는 민간 브랜드도 적용할 수 있어 브랜드 노출과 실수요자 선호 측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LH는 올해에만 약 2만7000가구 8조원 상당 민간참여형 공공사업을 발주했으며, 이는 중견사들에게 '불황기 실적 방어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민간 정비사업 시장이 대형사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중견사들은 공공사업에 적극적으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물론 도시정비사업에 있어서도 대형사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또는 소규모 사업장 중심으로 전략 전환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반포·청담·압구정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중견사들은 가로주택정비 및 소규모 재건축 등에서 수주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라며 "일부 중견사의 경우 설계·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와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 문턱을 넘는 방식으로 사업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주택·신사업 확대 '건설 의존도 탈피' 장기 성장 기반 구조적 개편

주택시장 외 비주택 영역으로의 확장도 중견사 위기 대응 전략 핵심 축이다. 

물류센터, 산업단지, 병원,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수주 확대를 통해 공공과 민간 양측에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동시에 환경, 수처리,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 에너지·그린 분야 중심 신사업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단기 실적 방어에 그치지 않고 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구조적 개편으로 해석된다.

중견 건설사 일부는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주사 전환 및 계열사 정비 등을 추진하며 기업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수주 감소에 대응해 ODA(공적개발원조) 및 해외 인프라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건설 중심 산업구조에서 글로벌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노리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런 중견사 전략은 과감한 확장보단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공사업 확대, PF 축소, 비주택 다변화, 신사업 진출 등은 공통적으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생존 전략'의 일환인 셈. 

업계 관계자는 "공공주택 시장이나 에너지 분야는 중견사에게 여전히 기회가 있는 영역"이라며 "대형사와의 직접 경쟁보다 틈새를 공략하는 방식 수익 모델 확보가 위기 극복 핵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