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창업기업 에스이노베이션스·브로즈, 대기업 협력으로 빠른 성장세 '주목'
■ 박경수 교수팀, 지구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촉매재료로 탈바꿈
[프라임경제] DGIST(총장 이건우)는 학생창업기업들이 시드 투자 유치와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정부·민간 창업지원 프로그램 연속 선정 등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며 기술기반 창업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에스이노베이션스㈜와 ㈜브로즈로, 각각 사이버-피지컬 AI와 공간 기반 인공지능 분야에서 독창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스이노베이션스(각자대표 박형석 박사과정생)는 설립 1년 만에 퀀텀벤처스코리아 등 4개 기관으로부터 총 14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과 사업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Pioneering Cyber-Physical AI'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기업은 제조업 현장의 물류 자동화 문제를 해결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와 사이버물리시스템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박경준 CTO(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제안한 '사이버-피지컬 AI' 개념은, AI와 물리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결·제어하는 혁신적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다양한 브랜드의 자율이동로봇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S-FMS(Fleet Management System)'를 개발 중이며, 해당 시스템은 기존 AMR 도입 과정의 복잡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대구를 거점으로 APAC 지역 중견 제조기업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실용적인 소프트웨어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솔루션 시장에서 주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즈(대표 김승윤 기초학부생)는 공간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민간 오픈이노베이션 과제 3건에 연속 선정됐으며, 국내외 주요 창업지원 프로그램에도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코오롱LSI 연계 'Tourism Open Wave' 사업 △대교·코오롱베니트와의 협력 과제 등 대기업 협력형 프로젝트 2건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사업에 동시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기획 역량을 모두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NVIDIA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엔업)'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 MICRO DIPS(AX육성) △SK텔레콤의 'AI Startup Accelerator 3기' 등 유수의 기술 창업 육성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며 제품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DGIST는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으며, 학생창업 활성화와 기술사업화 지원을 통해 지역 및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우수 창업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과학기술 창업 인재를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 박경수 교수팀, 지구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촉매재료로 탈바꿈
DGIST 화학물리학과 박경수 교수 연구팀이 로듐(Rh) 촉매와 담체 간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제어해, 이산화탄소를 산업 원료인 일산화탄소(CO)로 효율적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는 서울대학교 김성근 교수, 영국 카디프대학교 그라함 허칭스 교수와의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됐으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화학 연료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량이 계속 늘어나며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를 단순히 배출량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쓸모 있는 물질’로 바꾸려는 연구가 최근 활발하다.
특히 수소(H2)와 반응시켜 새로운 물질로 전환하는 '수소화 반응'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촉매 기술은 원하지 않는 부산물인 메탄(CH4)이 주로 생성돼 활용도가 낮았다.
이에 연구진은 아연 기반 담체(ZnO, ZnTiO3)를 활용해 로듐 촉매 표면에 '오버레이어'라는 얇은 막을 형성하고, 이 구조를 통해 이산화탄소가 선택적으로 일산화탄소로 바뀌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기존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반응이 가능해졌으며, 일산화탄소 생성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 이번 연구의 특징이다. 일산화탄소는 메탄올, 합성연료, 플라스틱 원료 등 다양한 산업 공정의 핵심 중간체로 활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고성능 전자현미경(iDPC-STEM, STEM-EELS)과 실시간 가스 분석 기술을 이용해, 촉매 표면 구조와 CO 생성 경로 간의 관계를 원자 수준에서 추적했다.
이번 기술은 피셔-트롭쉬 합성, 수성가스 전이 반응 등 고온·고압 조건의 탄소중립형 화학 공정에도 적용 가능하다.
박경수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줄이는 걸 넘어서, 정확히 원하는 물질로 바꿔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며, "이번 기술은 연료, 화학소재, 메탄올 생산 등 실제 산업에 바로 활용 가능한 선택형 촉매 설계 기술로, 향후 다양한 탄소중립 공정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차세대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ACS Catalysis에 6월3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