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선거법위반으로 시장의 직위상실에 의한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목포시의 살림살이를 꾸려갈 제51대 부시장으로 전라남도 정책기획관 출신 조석훈 지방부이사관이 지난 1일 취임을 하며, 권한대행의 막중한 책무와 함께 많은 관심의 중심에 서있는 모양새다.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시기까지 1년의 기간 동안 목포시의 행정을 이끌어갈 임명직 권한대행이라는 차원에서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안팎에서 취임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행정가의 원칙과 소통에 대한 기대치가 형성되어 있었던 부분이 크다.
부시장의 취임 일주일은 권한대행으로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면서 조직내부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그의 행정 철학을 두고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형국에서 그 꼭짓점에 공정성을 강조하는 그의 반복적이고 긴 말의 영향력에 대한 기대와 긴 말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하면서 기존의 조직문화를 폄화하고 과거화를 통해 급격한 사유화를 시도하고 있지 않느냐는 웃픈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목포에 연고가 없는 행정가 출신으로서 출신, 학교 등 인연이 작동하는 공직사회의 연대 문화에서 자유로운 그는 역시나 인사문제에서 원칙을 들고 나와 많은 기대치를 얻고 있다. 반면 기존의 인사시스템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업무보고를 통해 새로운 인사검증을 강조하는데 취임사 시간을 40분가량 사용한 것을 두고는 피곤한 꼰대의 탄생으로 조직문화에 이롭지만은 않을 것이란 푸념 섞인 우려가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인사원칙이 기대치'로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공정성과 실력을 무너뜨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취임 2주 만에 새로운 인사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것은 반복적인 언어의 도구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우려로 나타나고 있는 대목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신이 악을 막을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없는가? 그렇다면 신은 전능하지 않다. 신이 악을 막을 능력은 있는데 의지가 없는가? 그렇다면 신은 선하지 않다. 신이 악을 막을 능력도 있고 의지도 있는가? 그렇다면 이 세상의 악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신이 악을 막을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가? 그렇다면 왜 우리가 그를 신으로 불러야 하는가?"라고 했다.
권한대행이 인사시스템의 변화로 조직의 평화를 가져올 의지가 있다면 말보다 그 능력을 먼저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이가 많다는 사실 역시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말의 힘은 언어가 지닌 영향력과 중요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보통의 조직문화에서의 말은 감정 표현 및 위로를 위한 수단이고, 상하관계에서는 설득력을 가져야 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관계형성과 오해나 갈등을 해소하는 갈등조정의 힘을 가져온다.
신임부시장의 원칙 있는 행정 철학이 비공식 연대의 힘이 인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더욱 엄격한 원칙과 기준을 세워 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직 인사의 문화가 뿌리내리는 기회로 자리 잡기를 바라며, 긴 말로 직원들이 답답해하는 고충 역시 소통으로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
어려운 여건인 목포시의 행정이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시정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THE BEST MOKPO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약진할 기틀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