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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휴대폰 문제 '심각하다'

가구당 쓰지 않는 휴대폰 3개 이상 보유

박광선 기자 기자  2008.11.16 0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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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폐휴대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년 1,500만대 이상의 중고 및 폐휴대폰이 양산되며, 이로 인한 자원 낭비 및 환경폐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국민 절반가량은 휴대폰 교체시 이전 휴대폰을 재활용 하지 않고 보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내 방치된 폐휴대폰 역시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을동 의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친박연대)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휴대폰 이용실태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대폰 교체시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그냥 집에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한다는 응답이 48.7%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가구당 평균 2개 이상의 폐 휴대폰을 보관하고 있으며, 3개 이상의 폐 휴대폰이 있다는 응답도 35.7%에 달해, 재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폐 휴대폰의 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교체시 대리점에 반납(38.4%)한다는 응답과 수거 캠페인 등에 참여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해 폐휴대폰 재활용에 대한 홍보나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폐휴대폰 증가는 잦은 휴대폰 교체에 따른 것으로 응답자 절반을 넘는 61.6%가 2년 이내 휴대폰을 교체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대는 1년 반 이내 교체 의견도 41.3%에 달했다.

또한 휴대폰 교체 이유로는 고장이나 분실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나, 이전 휴대폰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의 무료교체나 할인행사를 보고 교체하거나 ‘TV 등을 통한 최신제품 광고를 보고 구매했다’는 의견이 10% 정도로 적지 않았다. 실제로 현재 사용하는 휴대폰 구입시 보조금 등을 제외한 실 지불 금액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44.2%가 10만원 이내 혹은 번호이동이나 보조금을 받아 무료로 휴대폰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잦은 휴대폰 교체로 인한 폐휴대폰 양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교체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했다는 응답은 36.2%로 이미 1/3이 넘는 휴대폰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한 상태이며, 특히 20대의 무려 72.9%가 번호이동을 했다고 밝혔으며, 50대 이상(64.6%), 40대(61.6%), 30대(57.3%) 순으로 나타났다.

김을동 의원은 “번호이동이나 보조금혜택 등으로 휴대폰을 구입하기 용이해져 휴대폰 교체주기도 1~2년으로 짧아지고 있으나, 사용하지 않는 폐휴대폰도 가정에 2~3대씩 방치되고 있는 것은 결국 국가적인 손실이자 낭비” 라며, “정부는 폐휴대폰 처리방법에 대한 인식이나 재활용 방안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이통사는 마케팅에 치중만 할 것이 아니라 폐휴대폰 수거캠페인에도 동참해야 한다”고 설문조사결과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편 이 조사는 11월 12일과 1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 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