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또 신고가" 서울 집값 상승 탄력, 강남·송파 주도

서울 아파트값 0.26% 상승…송파구 0.71% '전국 최고'

박선린 기자 기자  2025.06.13 09:59:4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6월9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6% 올라 지난해 8월 마지막 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인 0.19%보다 0.07%포인트나 뛰어오른 수치로, 최근 4주간 지속된 상승 흐름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매매가격은 4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오르며 보합세에서 벗어났다. 수도권은 0.09%로 상승폭을 키웠고, 서울이 그 중심축이 되고 있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 11개구 평균 상승률은 0.35%에 달했으며, 송파구는 무려 0.7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잠실·신천동 일대 인기 단지들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으며,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 4월 40억 7500만 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0.51%)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서초구(0.45%)는 반포·잠원동 한강변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강동구도 고덕·명일동 중심으로 0.50% 올랐으며, 용산구(0.43%)는 이촌·도원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 외 지역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성동구(0.47%)는 행당·옥수동 위주로, 마포구(0.45%)는 아현·도화동 일대에서 주요 단지 거래가 활발했다. 동작구(0.39%)는 흑석·상도동 위주, 양천구(0.31%)는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목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도 과천(0.35%)과 성남 분당(0.39%)도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강북권도 오름세로 전환됐다. 노원구는 0.07%, 강북구 0.06%, 도봉구는 0.02% 상승했다. 특히 노원구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104㎡는 지난 5일 14억 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7억 원 오른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는 여전히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상승하고 실거래도 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서울 전체의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외 지역도 분위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인천은 -0.05%에서 0.00%로 보합 전환됐고, 남동구(0.06%)·동구(0.02%)·부평구(0.01%) 등 일부 지역은 소폭 상승했다. 경기도 역시 보합에서 0.02% 상승으로 전환됐다. 과천과 분당 외에도 용인 수지·수원 영통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지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낙폭은 축소되는 양상이다. 세종시는 0.18% 오르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학군과 대단지가 몰린 소담·도담·한솔동 일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5대 광역시는 -0.05%로 낙폭이 유지됐으며, 8개 도 지역은 -0.02%로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로 상승 전환됐다. 전국 전세가격은 0.01%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고, 서울(0.08%)과 수도권(0.03%)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역세권, 대단지, 학군지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지속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 여건 변화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내려가면서 매수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막차 수요'가 한꺼번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