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25.06.12 14:09:42
[프라임경제]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사고 해결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조와 지자체가 대주주 더블스타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사고가 한 달에 가까워지면서 복구와 정상화 과정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회사 측은 노사 협의를 통해 수습 로드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지만, 노조와 지역 지자체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2일 공식 입장을 내고 "화재 피해 복구 및 공장 이전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노사 협의를 통해 성실히 마련 중"이라며 "경영진 주도의 독립적·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 시민사회의 협조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다음 달 초까지 이전 포함 수습 로드맵을 공개할 방침이다.
정일택 대표를 포함한 국내 경영진은 "회사의 주요 정책은 내부 판단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추진되고 있으며, 발전과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대주주 침묵은 무책임"…공장 정상화 계획 불투명
하지만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더블스타의 무대응 기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중국 청도에서 더블스타 경영진과 면담한 노조는 12일 성명을 통해 "투자자 눈치만 볼 뿐, 공장 정상화나 고용 문제에 대한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금호 경영진이 마련한 계획안조차 투자자 이익을 이유로 더블스타가 승인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병규 광산구청장 , 연일 1인 시위…"지역사회에 대한 배신"
여기에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도 금호타이어 사태 해결을 위한 현장 중심의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구청장은 연일 출근길 1인 시위에 나서며, 금호타이어 대주주 더블스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당시 지역민에게 일자리 보장과 상생을 약속했고, 대주주로서 책임을 공유하겠다고 공언했다"며 "그러나 지금도 지역 주민은 불안 속에 살고 있고, 지역사회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의 침묵은 명백한 책임 회피이자 또 다른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주주가 더는 숨어 있어선 안 된다"며, 주민 불안 해소와 고용 안정 대책을 책임지고 제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달 17일 발생한 광주공장 대형 화재는 76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공장에는 정규직 2266명, 비정규직 100명, 화물운송 노동자 85명 등 총 245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고용 안정과 생계 대책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더불어 도심 내 위치한 공장에서 발생한 재난으로 1만 9183건의 시민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공장 이전 요구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전남 함평 빛그린산단 부지 50만㎡를 1161억 원에 매입 계약한 상태지만, 구체적인 이전 일정과 세부 실행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태는 기업 내부의 수습 방안뿐 아니라, 노동자 보호·시민안전·지자체의 대처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지역사회 중대 이슈다. 실질적인 복구와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노사·대주주·지자체가 함께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하고 실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