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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 많은 스타트업, 성과도 높았다

성별 다양성 높은 기업, 매출·영업이익 더 우수

김우람 기자 기자  2025.06.12 11: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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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스타트업에서 여성 리더의 비율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관리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매출과 영업이익 등 주요 경영 성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 1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리더십과 성별 다양성: 혁신의 균형을 찾아서'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200개 스타트업의 인사담당자 및 대표, 500명의 재직자 설문조사와 누적 투자금액 상위 50개 스타트업의 2134건 연봉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성 리더십 현황과 성별 임금 격차, 조직문화와의 연관성 등을 심층 분석했다.

조사 결과 스타트업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평균 25.3%, 임원은 1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여성 관리자 비율은 상승했다. 반면 여성 임원 비율은 오히려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고위직 진입에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교육 △식품·농수산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여성 관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드웨어, 제조, 모빌리티, 딥테크 등 기술 중심 산업은 관리자를 비롯한 임원급에서도 여성 비중이 가장 낮았다. 

성별 임금 격차도 구조적 문제로 나타났다. 누적 투자금액 상위 50개 스타트업의 연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연봉 중위값은 약 4400만원으로 남성 대비 77.4%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경력이 쌓일수록 성별 간 임금 격차가 더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고, 백오피스 직무에서 연봉 격차가 두드러졌다. 

주목할 점은 성별 다양성이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여성 관리자·임원 비율이 높을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평균적으로 더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자들 역시 성별 다양성이 조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응답했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이번 연구는 성별 다양성이 기업의 경영성과와 조직문화에 중요한 전략적 요소임이 확인됐다"며 "다양성을 단순한 형평성 과제가 아닌 조직의 혁신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인식하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수의 스타트업이 여전히 성별 다양성과 관련된 정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향후 인식 개선과 제도적 보완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