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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혁신 재차 강조

"탄핵 반대 무효화 동의로 진정한 통합 이뤄야"…재선 의원들, 전날 '임기 연장' 동의

김정후 기자 기자  2025.06.11 15: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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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거취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중인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혁신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전날 재선 의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이같은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호소문을 전달하며 당 혁신안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호소문에서 "국민의힘은 '공식적인 수사 결과에 따라 탄핵 여부 결정'이라는 원칙 하에, 민주당이 발의한 두차례의 탄핵안에 대해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했다"고 했다.

이어 "결국 4월4일 헌법재판소는 재판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고,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에서 패배했다"며 "제가 지금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는 것은 두차례에 걸친 탄핵으로 인해 보수정당이 심각한 갈등과 깊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역시 찬탄과 반탄의 감정 싸움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보수가 반드시 치러야 할 차기 전당대회 역시 찬탄과 반탄의 격론장이 될 뿐"이라며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는 보수에게 공존과 통합은 없으며, 대립을 창조의 에너지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제 탄핵으로 인한 갈등과 상처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며 "탄핵에 찬성하고 반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서로 관용하자"고 당부했다.

또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해석과 판단 역시 존중돼야 한다. 탄핵에 대한 반대가 계엄에 대한 찬성은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당론을 결정 또는 수정하게 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총의를 모아 탄핵의 강을 넘어선다면 우리가 치르게 될 전당대회는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이재명 정권에 대한 강력한 대안으로서 보수가 재건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취지에서 선배동료 의원님들께 탄핵의 강을 건너 당의 진정한 통합을 이루고자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동의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대선 패배 이후 '개혁'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김 위원장은 당내 입지가 다소 불안한 상황이다. 임기가 오는 30일까지기 때문이다. 당헌 규정에 따라 연장할 수 있으나, 이를 두고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국민의힘 재선 의원 15명은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김 위원장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두시간 가량 논의 끝에 임기 연장은 물론 늦어도 8월까지 전당대회를 하는데 동의했다.

또 비대위 구성은 신임 원내대표와 협의해서 정하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은 민심 경청 대장정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권영진 의원은 모임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김용태 비대위의 혁신안에 동의한다"며 "김용태 위원장만한 혁신 비대위원장이 없다고 우리는 판단했다. 전당대회까지 두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김 위원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취지와 정신에는 동의하지만, 방식이 반드시 당론을 무효화하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돼야 하는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민심을 청취한 뒤 결정하라는 입장"이라며 "더 많은 민심을 듣다 보면 우리가 바뀌어야 할 부분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고, 김 위원장이 제안한 방식이 더 세련되게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