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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노조 선거, 이용민 후보 당선…'사무관리비 논란' 속 현 집행부 연임

장철호 기자 기자  2025.06.11 08: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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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0일 치러진 제13대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임원 선거에서 기호 1번 이용민-박성일-조현웅 후보조가 득표율 0.46%p 차이로 힘겹게 당선됐다. 

사무관리비 지출 논란으로 130여 명의 직원이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현 집행부 임원이 재출마하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조합원들은 현 집행부의 연임을 선택했다.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 결과에 따르면, 총 선거인수 1632명 중 1304명(투표율 79.9%)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본 투표 591표, 부재자 투표 713표가 집계됐다. 유효표는 1278표, 무효표는 26표였다.

개표 결과, 기호 1번 이용민-박성일-조현웅 후보조가 총 642표를 얻어 636표를 얻은 기호 2번 김영선-김성륜-김세희 후보조를 불과 6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이용민 후보는 제13대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박성일 후보는 수석부위원장, 조현웅 후보는 사무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현 집행부 임원인 이용민 위원장과 조현웅 전 노조기획실장의 재출마를 둘러싼 '사무관리비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었다. 

지난 제12대 노조가 운영한 매점 관련 불법적인 사무관리비 지출 논란으로 133명의 직원이 기소되는 등 조합원들의 신뢰가 크게 실추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 집행부가 사건에 대한 진솔한 사과 없이 재출마를 강행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은 이용민 현 위원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며, 안정적인 노조 운영과 제시된 공약들에 대한 기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민 당선자는 '나의 오늘이 행복한 일터, 강한 노조'를 슬로건으로 문화체험활동비 증액, 육아시간 대행수당 지급, 저연차 공무원 주거 지원, 주4일 근무제, 인사 카르텔 해체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당선자 측은 이번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위와 2위 후보 간의 표차이는 0.46%p에 불과하며, 이는 상당수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섭섭함이나 불법 선거 운동 의혹이 제기되었던 만큼, 이제는 화합과 포용을 통해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전남도청 노조의 운영과 도청 공직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사무관리비 논란에 대한 철저한 해결과 재발 방지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