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외국인 배당금 지급과 서비스수지 악화 영향에 흑자 규모는 전월 대비 30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0일 발표한 '2025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57억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023년 5월 흑자 전환 이후 2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폭은 전월(91억4000만달러) 대비 축소됐지만, 전년 동기(14억9000만달러) 보다는 40억달러 이상 늘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9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전월(84억9000만달러)과 전년 동월(52억4000만달러) 대비 모두 흑자 폭이 커졌다.
수출은 58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IT 품목의 호조가 지속됐으며, 비IT 품목도 의약품, 철강 등이 증가하면서 늘었다.
통관 기준 수출은 △반도체(16.9%) △무선통신기기(6.3%) △의약품(22.3%) 등이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4.1%) △석유제품(-13.8%) △컴퓨터주변기기(-7.6%) 등에서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18.4%) △동남아(8.6%) △중국(3.9%)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대부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일본(-5.3%) △미국(-6.8%) 등에서는 수출이 줄었다.
수입은 495억8000만달러로 전월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석탄(-38.5%), 원유(-19.9%), 가스(-11.4%) 등 원자재 수입이 10.4% 줄었고, 소비재 수입도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26.8%), 수송 장비(20.8%) 등의 자본재 수입은 8.7%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8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5억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봄철 외국인 국내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15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 수지는 배당 지급 집중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32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배당소득수지는 6억5000만달러 적자를 보였고, 이자소득수지는 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45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1억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