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독립리서치 그로쓰리서치는 10일 에스피지(058610)에 대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개화에 발맞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냉장고, 에어컨 등 글로벌 가전사의 쿨링 모터 납품으로 알려진 에스피지는 최근 로봇 시장 공략을 위한 정밀감속기 사업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에스피지는 1991년 설립되어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AC·DC·BLDC 모터와 다양한 감속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하게 유성형·하모닉형·RV형 등 3종의 정밀감속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특히 협동로봇, 수직다관절로봇, 의료·방산용 장비에 감속기를 공급하면서 해당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에스피지의 정밀감속기를 전 모델에 100% 채택했다"며 "기존 일본산 하모닉드라이브(HDS) 감속기 대신 에스피지 제품으로 전량 대체한 것은 가격 경쟁력과 납기 안정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통해 에스피지는 로봇 분야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으며, 향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및 산업용 로봇 확대 시 실질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사업 부문인 정밀감속기는 현재 연 200~250억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으며,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흑자 전환이 전망되며, 매출도 4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스피지는 오버홀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진행 중이다. 로봇 및 자동화 장비의 감속기는 23년 주기로 마모 및 교체가 필요해 반복적 수요가 존재한다. 에스피지는 정밀감속기별 오버홀 매뉴얼과 교체 기준을 체계화해 납기 및 기술 대응에서 구조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LG전자 등에서 오버홀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60억~8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에스피지는 매출 3885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유럽 수요 부진, 국내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에는 매출 4111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산업용 고마진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병행될 것으로 점쳤다.
한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이후 미국 내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 대체를 추진하면서 에스피지 제품 채택이 확대되고 있으며, 코카콜라, GE, 스트라이커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로의 공급도 본격화됐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거래처당 연간 40~70억 원의 신규 매출이 기대되며, 높은 영업이익률(OPM 10% 중반대)로 전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정밀 감속기 기술력과 고객사 확대를 통해 로봇·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