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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인수 선언 DBS는 어떤곳?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테마섹…인수전서 약점 작용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3.18 1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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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3일, DBS은행이 외환은행을 위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인수 3파전이 시작됐다. 하나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경쟁 구도로 예상됐던 외환은행 인수 전에 DBS은행이 의문의 복병으로 나타남에 따라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의 신용도와 탄탄한 자금력를 무기로 외환은행을 단독으로 인수하겠다고 나선 DBS.

외국자본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극심한 분위기 속에서도 외환은행 전 임직원과 노조까지도 DBS의 인수를 반기고 있어 DBS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 외환은행 인수전에 복병으로 떠오른 DBS, 과연 누굴까?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DBS은행은 14개국에 5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은행이다. 

DBS은행의 지주회사인 DBS홀딩스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중에서 시가총액으로는 최상위 기업이다.

DBS홀딩스의 2005년 12월 현재 주주자산과 총자산은 각각 167억 싱가포르달러, 1802억 싱가포르달러로 홍콩에서 다섯 번째로 손꼽히고 있다.

1968년 산업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싱가포르 국책은행으로 시작한 DBS는 지난 97년 민영화를 선언하고 이듬해 싱가포르의 포스뱅크 (POS Bank)를 인수했다.

특히 소매금융과 채권시장, 자산관리, 주식 중개, 자본-부채 자금 조성 부분에 주력하고 있는 DBS는 싱가포르의 중기 및 장기 금융의 주요 공급자로 무역금융 및 운영자본금융 등을 포함하는 단기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및 홍콩,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에서 금융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DBS의 신용등급은 ‘AA-‘와 ‘Aa2’. 아시아 태평양 지역내에서는 최고의 등급이다.

DBS는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1981년 10월에 서울 지점을 오픈, 한국에서도 20년 넘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DBS 서울 지점은 특히 인수 금융에 강하다. 현재 한국 기업 등에 미화 50억 달러 이상의 신용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DBS 서울지점의 순자본은 2005년 12월 31일 현재 47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 외환은행 인수전, 주주 구성이 걸림돌

자산규모나 신용도로 아시아에서는 손꼽히는 DBS은행이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기에는 주주 구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DBS은행은 DBS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하지만 DBS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테마섹. 테마섹은 론스타와 비슷한 사모펀드다.

이미 금감원으로부터 은행 대주주자격이 없는 ‘비금융주력자’로 지정돼 있는 테마섹이 DBS홀딩스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마주홀딩스(15.65%)와 테마섹홀딩스(12.39%)로 나눠 보유하고 있는 28.04%다.

DBS홀딩스는 테마섹이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이사진 임명권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DBS는 이사진 12명 중 테마섹 추천인물 2명을 배정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하에 DB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도마위에 오른다면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론스타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부담이 아닐 수 없다.

2003년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검찰과 감사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금감원은 DBS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