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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명의도용 피해 최대 122만명

엔씨소프트 묵인 방조 혐의, 사법조치가능성

이윤경 기자 기자  2006.03.14 09: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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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개인정보가 도용된 피해자가 최대 122만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새로 가입된 167만개의 계정의 등록 이메일과 접속 인터넷주소(IP)를 분석한 결과 98만~122만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다.

이같은 피해는 게임 아이템을 획득해 국내에 되파는 중국업자들의 소행으로,  문제시 된 주요 IP가 모두 중국주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보안이 취약한 국내 사이트에서 3000여명의 회원정보가 유출되는 등 중국 업자들이 타 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엔씨소프트가 사태를 묵인하고 방조한 혐의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경찰청이 엔씨소프트에 5만8000명의 명의가 도용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

엔씨소프트측은 이처럼 9월경 중국에서 리니지에 대량으로 가입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사태를 막지 않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업계최초로 관련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도 "엔씨소프트가 IP에서 대량으로 계정이 생성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도 이를 방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기술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이번 결과에 대해는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 했다

리니지 게이머들 9000여명의 집단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서도 "관련 법률이 마련되지 않아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법적 대응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경찰청의 폐쇄 요구에 따라 게임 아이템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된 계정 17만5000여 개의 계정을 압류한 상태며 계정간 아이템 교류 문제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