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명박 정부 들어 범 LG 출신 인사들이 정부 관료 및 공기업 수장으로 잇따라 배치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20일에는 한국전력 제17대 사장에 김쌍수(63) LG전자 고문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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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LG맨'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 ||
실제 한국전력의 사장 공모가 시작될 당시 과거처럼 관료 출신 인사가 추천됐지만, 민간에서 나오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모아지며 재공모를 통해 김쌍수 사장이 선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LG맨’ 이윤호 장관의 작품?
이번 한전 사장 공모 과정에서는 ‘LG맨’으로 오랫동안 남아있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의 ‘추천’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후문도 있다.
13년간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던 이 장관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임명될 당시에도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이후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에 LG출신들이 대거 합류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 바 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도 옛 LG건설인 GS건설의 고문이던 정승일(63)씨가 지난달 27일 새롭게 취임해 ‘약진하는 LG맨’ 대열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도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의 임명제청을 거쳐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이윤호 장관 임명으로 공석이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자리에 어김 없이 ‘LG맨’인 정병철(62) 전 LG CNS 고문이 자리에 올라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밖에도 공기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신홍순(67) 전 LG상사 사장도 최근 예술의 전당 사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자리 역시 민간 CEO 출신은 처음이라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른 이에게 사장 자리를 넘겨주긴 했지만 석유공사와 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서도 ‘LG맨’들이 대거 사장 후보군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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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 ||
이에 재계 일각에선 그 동안 별다른 정치색을 띄지 않았던 LG그룹이 ‘실용’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 출범을 계기로, 등을 돌렸던 재계와 정부에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햇볕정책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던 현대그룹 출신의 ‘현대맨’과 노무현 정부의 CEO 관료로 대표되는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과 같은 ‘삼성맨’의 약진은 정체된 반면 LG 출신 인사들이 적극적인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재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을 선호하면서 공기업 사회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면서 “정치색이 덜 하면서도 불법 행위와 같은 윤리적 흠결이 적은 LG그룹 출신들이 자연스레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관료 출신의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를 지양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공공성을 띄는 공기업 사회에 자칫 특정 기업 인사들로 편중될 경우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자사 이익만을 추구했던 기업인 출신들이 공공의 영역에서 바람직한 역량을 발휘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관료와 공기업 조직을 LG출신들이 싹쓸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LG맨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가운데, ‘MB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그들의 향후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