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영국 '빅밴' 폭파장면 충격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세계 정치인 향한 목소리

유연상 기자 기자  2006.03.10 14:23:4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회의사당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의해 폭파당한다? 물론 현실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는 17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둔 ‘브이 포 벤데타’의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는 영화 속 장면이 현재 국내의 정세를 비유하는 것 같아 화제가 되고 있다.

‘매트릭스’에 이어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어낸 또 다른 가상현실 ‘브이 포 벤데타’는 제3차 세계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사회의 전설적인 테러리스트 ‘V’와 ‘이비’라는 여성이 정부에 맞서는 SF 액션.

 

   

정부의 부패와 조종, 조작, 억압에 항거하는 이야기답게 영화 속에는 정치 현실을 비판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1988년 D.C 코믹스에서 발간한 동명 그래픽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의 원작자인 무어와 로이드는 “체제의 파괴는 브이의 존재 이유”라고 밝히며 당시 대처 총리의 극우 보수 정부의 행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작품 속에 그려 넣었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 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지. 건물은 상징이다. 그걸 파괴하는 행위 역시 상징이다. 그 건물에 권위를 부여한 국민들이 힘을 합쳐 건물을 파괴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어.”라는 신념으로 건물을 폭파한다.

썩어빠진 국회의사당을 폭파하겠다는 브이의 신념은 단지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정치인에게 향하는 진실의 목소리다. 국회의 망발과 망언으로 연일 시끄러운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에게 가장 권장해야 하는 영화’로 손꼽힐 듯하다.

특히 영화 속의 폭파 장면은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높이 6미터의 중앙형사재판소와 9미터 높이의 빅밴, 높이 9미터, 길이 13미터의 국회의사당 등 실물의 7분의 1 크기로 만들어진 모형을 3개월에 걸쳐 세우고 열흘 동안 폭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