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식시장이 약세를 이어가자 ELW(주식워런트증권)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등 대형기술주들을 비롯해 주식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반토막난 ELW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8일까지 총 5거래일간 15개 ELW 종목들이 50%이상 급락했다고 증권업계가 9일 밝혔다.
3월 만기인 '우리5259 삼성전자 콜 워런트'는 2월28일 2800원에서 8일 450원으로 83.93% 급락했다. '우리5253 현대차 콜 워런트'도 725원에서 150원으로 79.31% 하락했다.
또 5월 만기인 '대신5007 삼성전자 콜 워런트'는 70.06% 하락했고 '대우 6004삼성전자 콜 워런트'(-57.41%)와 '현대5033 삼성전자 콜 워런트'(-60.05%)도 급락했다.
'한국6028 하이닉스 콜 워런트'도 740원에서 325원으로 56.08% 급락했다. '한국 5136 LG전자 콜 워런트'도 5거래일만에 반토막났고 '하나6007 국민은행 콜 워런트'도 51.72% 하락했다.
이처럼 장미빛이던 ELW가 급락한 것은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등 대형기술주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종가 기준)는 2월28일 68만7천원에서 8일 62만9천원으로 9.31%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19% 떨어졌다. 또 하이닉스와 LG전자는 11.42%, 7.95% 떨어졌으며 국민은행과 현대차도 각각 3.08%, 3.73% 하락했다.
또 만기가 가까운 ELW의 낙폭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만기가 1개월 앞으로 다가온 ELW는 유동성 공급자(LP)들이 유동성을 공급할수 없도록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만기를 맞는 10개 종목들은 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LW는 개별 주식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다음 약정된방법에 따라 해당 종목을 사고 팔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한 파생상품이다.
ELW는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가격 변동폭이 기초자산이 되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변동폭보다 훨씬 커 주가 상승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기초자산이 하락하면 급락할 수 있어 투자 위험성이 매우 크다.
최근 ELW 시장은 주가지수선물 시장처럼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매매가 몰리면서 급팽창했다. 전날 거래대금은 1천14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1일 ELW 시장 개설 당시(121억원)에 비해 10배로 불어났다. 또 현재 상장 종목수도 242개로 개설 당시(34개)의 7배가 넘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박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ELW 시장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초자산이 하락하고 만기가 가까운 ELW의 경우 낙폭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LW에 투자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거래소와 증권사들이 '기초자산 1% 오를 때 2~3% 오를 수 있다'는 방식으로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하지만 투자유의 사항에 대해선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