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아이칸, "KT&G 재판절차 준수하지 않아"

대법원, 주주총회결의 가처분신청 '적시처리 중요사건' 지정

남은호 기자 기자  2006.03.08 17:07:3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칼 아이칸 연합은 "곽영균 사장의 7일 기자회견은 내용과 시기가 법원의 재판 절차 진행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이칸 연합은 8일 'KT&G 가치실현을 위한 위원회`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아이칸 연합은 "곽 사장이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위원회가 한 명의 이사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은 투자자와 언론을 혼란시키기 위한 노골적인 시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곽 사장의 예측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칸 연합은 "위원회가 신청한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의 변론 기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곽 대표이사의 기자회견은 법원의 재판 절차 진행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곽 사장을 비난했다.

아이칸 연합은 지난달 23일 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사외이사를 구분해 선임하는 것은 관계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대전지법에 `주주총회 이사선임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9일 첫 재판이 열린다.

이 같은 아이칸 연합의 주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아이칸측 사외이사 후보가 1명 선출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배경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칸 연합은 올해 선임되는 6명의 사외이사 후보로 웨렌 리히텐슈타인, 스티븐 울로스키 변호사, 하워드 로버 벡터 그룹 대표 등 3인을 추천했다.

아이칸 연합은 회사측이 회계자료를 열람하고자 하는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칸 연합은 "주주의 자료 검토를 이런저런 이유를 둘러대며 지연시켜 이를 무산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의구심만을 증폭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관련 자료들을 직접 검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다 확고하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리히텐슈타인은 이사 보수와 직원 퇴직금이 과도하게 지급되는 등의 의혹이 있다며 회사측에 관련 회계 장부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대법원은 M&A 전문가 칼 아이칸의 스틸파트너스가 KT&G의 주주총회결의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신청을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달 대법원에서 공개변론이 열린 새만금 소송 이후 두번째로, 대전지법은 내일(9일) 오전 변론기일을 거쳐 오는 15일 1심 판결을 선고한다.

대법원 관계자는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양 당사자가 빔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증거를 설명하게 하고 변론과정을 녹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