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건설 채권단이 이종수 경영지원본부장(56)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함에 따라 향후 M&A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현대증권 등 5개 채권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경영진추천위원회’는 당초 이종수 경영지원본부장과 김종학 서산개발사업단장, 김중겸 건축사업본부장 등 전무 3명을 차기 사장 후보로 압축한 뒤 이 본부장을 낙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우건설, 쌍용건설과 함께 건설업계의 최대 현안인 현대건설의 M&A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주총이 마무리되고 인사문제까지 마무리될 경우 채권단 지분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이 본부장을 사장 단독후보로 결정한 것도 앞으로 진행할 M&A를 겨냥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이 본부장의 경우 경리부와 재정부, 인사부, 기획실, 감사실 등 관리 분야를 두루 거쳐 앞으로 예정된 M&A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로 보고 있다. 채권단도 이같은 점을 평가, 신임사장으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이같은 최고경영자 교체에 따라 M&A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이 본부장의 사장 취임 후 사장 선임과정에서 후보로 압축됐던 임원을 비롯한 임직원의 거취부터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현대건설이 경영정상화를 이룬데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32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려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도 높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M&A가 대우건설이나 쌍용건설과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 총액의 1/4 이상을 맡고 있다”며 “채권단과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수 경영지원본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리비아사업본부, 말레이시아지점 등 해외현장 근무 뒤 경리부, 재정부, 인사부, 기획실, 감사실 등 지원파트에서 일했으며 현대건설의 ‘기획통’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