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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석유화학 3社 ‘새법인 출발 ‘시동’

증권사 3년내 합병 전망... 석화업계 지각변동 불보듯

유경훈 기자 기자  2006.03.08 13: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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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3개사가 ‘한지붕 세 가족 살림’을 청산하고 한개의 법인으로 새 출발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쪽에서는 ‘검토중’이란 뉘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증권사 쪽에서는 호남석유화학,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세 회사가 이르면 2년, 늦어도 3년 내에는통합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세개 회사는 늦어도 3년 내에는 한몸이 돼 새 이름을 가짐과 동시에 국내 석유화학 시장 상권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석유화학 3개사 통합작업은 컨설팅 작업을 통해 작년 초 이미 신동빈 부회장에게 보고됐고, 구체적 실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도 그동안 여러차례 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그룹측 관계자는 “3개 회사를 통합해 한 개의 법인으로 가는 것은 회사를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회사측에서도 이에 부합하고자 합병 작업을 진작부터 검토중에 있다”며 항간의 소문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세간의 짐작대로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세 회사가 하나로 뭉치면 롯데그룹은 국내 석유화학분야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권이 석유화학 전분야로 확대돼 매출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증권사에서 추정하고 있는 매출만 해도 호남석화 2조원, 롯데대산유화 1조9000억원, 케이피케미칼 1조7000억원 등 세 회사의 전체 매출액이 5조6000원에 달한다. 이 경우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합병 회사를 2위에 올리는 등 새로운 강자를 맞이하게 된다.

회사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3개사를 합병하기 위한 정지작업 징후는 이미 여러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먼저 롯데대산유화과 케이피케미칼 두 회사가 호남석유화학 품에 안겼다. 이 두 회사는 이미 지난 3월 호남석유화학이 자리를 잡고 있던 서울 대방동 롯데타워빌딩에 둥지를 틀고 업무를 보는 등 한지붕을 쓰고 있다.

올초에는 3개 회사가 생산한 제품을 품목별로 나눠 한개 회사에서 몇 개 품목씩 전담(회사쪽은 위탁판매 주장) 판매토록 하는 등 영업조직에도 대폭 손질을 가했다. 
 
이로 인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 제품은 호남석화쪽에서, 에틸렌글리콜(EG), 비이온계면활성제(EOA) 등 모노머 제품은 롯데대산유화쪽에서 도맡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과 대산, 대덕 세갈레로 나뉘어져 있던 연구소도 대덕연구소로 한곳으로 합쳤다.  이로 인해 3개 회사와 관련된 홍보 업무는 호남석화가 도맡아 처리하다시피 하고 있다.

해외 영업망도 손질을 가해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홍콩 등의 해외지사를 3개 회사가 공동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회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매출 향상 보다는 비용절감 쪽에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세 개 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자주 만나 회사 통합과 통합이후 신규사업 진출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