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명 수입차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늘어 수입차 브랜드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내용과 관련이 없음.
특히 이들 유명 수입차들은 앞 다퉈 중소형급 차량을 출시하고 전시장 개설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신규고객 창출에 열을 있지만, 이들 수입차 고객들에 대한 소비자권리는 사실상 방임되는 경우가 많아 수입차 수입차 품질에 대한 감시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지가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대표 임기상)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고객들은 ‘운행 중 조향장치 결함에 의한 핸들 미작동’, ‘운행중 엔진꺼짐 발생’ 등 차량 품질과 관련한 불만들을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운전자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는 일까지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수입차 품질과 A/S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에 강남에 거주하는 민 모씨(47)는 지난해 11월 출고한 ‘푸조 뉴 607HDI(AT)’를 타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엔진이 정지되는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이후로도 이 차는 핸들과 브레이크 조작이 서서히 멈추는 현상이 발생, 서비스 센터에서 2회의 수리를 받았으나 아직도 문제점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차량 판매회사인 한불모터스 측은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며칠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뿐 뭐하나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라이슬러 세브링 세단(주행거리14000km)을 타고 있는 김 모씨(52)는 다양한 피해를 경험한 사례에 속한다.
김씨가 처음 A/S 센터를 찾은 것은 지난해 1월 13일. 이상경고등 점등이 발단이 됐다. 이후로도 김 씨의 차는 ‘시동 꺼짐이 발생(6월10일)’, PCM이라는 부속품을 교환해야 했다. 그러나 차량의 시동 꺼짐 현상은 PCM 교환 후에도 재차 발생, 이번에는 아예 PCM(7월 29일)까지 제차 교환해야만 했다. 하지만 시동이 꺼지는 문제는 한참동안이나 숙제로 남아 김씨의 속을 태웠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크라이슬러 한국본사에 문의한 결과 회사 측은 같은 차종에서 여러 건의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회사 측이 A/S를 다시 요청하기에 A/S 조치후 똑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 차량을 교환해줄 것을 제안하자 그 후로부터는 전화통화도 되지 않고 연락을 피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회사에 대한 분개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사고 피해자인 문 모씨(58)는 지난해 8월 크라이슬러 LHS에 일가족을 태우고 운행하던 중 조향장치 결함으로 핸들 미작동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일가족이 저승길을 동행할 뻔했다.
이 차는 이전에도 조향장치인 오무기어에 결함이 발생, 오무기어를 교환 한 적이 있었다.
차량구입 1년 5개월 동안 조향장치 결함으로 두 번씩이나 생명을 잃을 뻔한 문씨는 차량이 못미더워 결국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측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분통터지는 일을 겪어야만 했다.
다임크라이슬러 코리아 웨인첨리 대표는 “나는 모르는 일이다”며 자리를 회피했고, 밑의 직원들을 통해선 “수리해 줄 테니 그냥 타든지, 아니면 할 수 없다. 이 사항은 본사 책임이 아니니 딜러소장과 해결해보라” 등의 말만 귀가 따갑도록 들어야 했다.
청담동 대리점(양승현 소장) 측에서는 “ 5000만원에 구입한 차량에 대해 2100만원을 처줄테니 3400만원을 보태 새차 3000c(차량가5,600만원)로 교환하면 어떻겠느냐”는 고객을 무시하는 제안까지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난해 11월 해당 고객과 원만한 협의를 거쳐 딜러점을 통해 보상하고, 차량은 새로 수리해 인도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입차에 대한 불만이 이처럼 높아지자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홈페이지(www.carten.or.kr)를 통해 수입차의 품질 및 결함 관련 불만을 접수받는 등 수입차에 대한 감시활동에 돌입했다.
임기상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 대표는 “시중에 수입차들이 많이 팔리고 있지만 A/S망 구축은 아직도 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며 “나아가 수입차 업체에서 확보하고 있는 정비 인력들의 수준이 낮아 차량을 제대로 정비를 하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이어 “소비자들은 ‘수입차는 비싼 만큼 좋을 것’이란 맹신에서 벗어나 차량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대동해서라도 차량 품질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A/S망 확보 상항을 충분히 살펴보는 것만이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정비망은 계속 확충 중에 있으며, 정비사의 교육은 본국에서 계획에 따라 실시하고 테스트를 거쳐 통과한 사람들에
한해서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