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는 9일 이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차기 공정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위원장의 후임은 오늘부터 아프리카 순방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하는 14일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후임 공정위원장 인선은 지난주 일부 부처 개각과 동시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루어졌다.
이에 따라 차기 공정위원장은 이달 말 박 승 총재의 이임과 함께 공석이 되는 한국은행총재와 함께 인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시장 정책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국내 재계와 경제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차기 공정위원장 인선은 참여정부의 향후 대기업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로 해석되기도 한다.
현재 차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는 4~5명 정도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최근 개인사정 때문에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공정위원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는 먼저 강대형 현 공정위부위원장이 꼽힌다. 강 부위원장은 현재 공정위에 근무하고 있는 만큼 관련업무의 전문성과 정책 집행의 지속성을 살릴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 전 부위원장인 조학국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김병일 김&장 고문, 공정위 하도급국장 등을 역임한 임영철 변호사도 공정위 출신으로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공정위 출신이 아닌 후보로는 권오승 서울대 교수와 이동걸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도 거명되고 있다. 이 전 금감위 부위원장은 ‘재벌개혁’을 앞세운 정책을 펼쳐온 점에 비추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서울대 교수 또한 소비자보호법과 기업결합, 경쟁법 등을 전공분야로 하고 있어 공정위가 추진해온 정책에 부합한다는 평이다.
한편 공정위 노조는 지난달 말 논평을 통해 강 위원장이 처음 3년 임기를 마친 것을 높게 평가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 등 성과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차기 위원장에 대해 경제와 경쟁정책, 경제법을 포함한 법학에 조예가 깊은 인물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