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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오롱 노조 송전탑서 고공농성 돌입

전기철 부위원장 외 2명…“노조측 요구 수용할 때까지”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3.06 08: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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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코오롱노조가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376일동안 천막농성·상경투쟁 등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 3명이 6일 오전 5시30분께 구미공장 내 고압송전탑을 기습 점거한 채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와 화섬연맹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5시30분부터 경북 구미공장 내 스판텍스 앞 비산삼거리에 위치한 고압송전 철탑 15m 위에 올라가 노동부가 특별조사를 통해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밝혀졌는데도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전기철 부위원장 외 김아무개 조직부장, 문아무개 조직부장 등 총 3명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은 현재 정리해고 철회와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더 이상 물러설 곳조차 없는 막다른 길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농성 조합원이 말했다고 노조측 관계자는 전했다.

농성 조합원들은 사측이 협상에 응하고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화섬연맹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철회, 부당노동행위와 노동탄압 책임자 처벌, 평화적인 노사간 대화와 교섭을 통한 해결과 같은 노조측의 요구와 주장이 관철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고공점거 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힐 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황인수 노조 사무국장은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노조측의 대화요구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전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 같은 투쟁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며 “향후 대응방침은 아직 정해진 바 없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현재 고공농성장 앞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인원수는 알 수 없으며, 사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노조측은 전했다.

코오롱노조는 지난 2일 오후 2시15분께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 국회 내 사무실을 방문, 코오롱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점거농성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김근태 의원의 부재로 2시간 만에 농성을 철수한 바 있다.

지난 해 12월28일부터 과천 코오롱그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와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코오롱노조는 지난 달 16일 투쟁선포식을 갖고 민주노총 차원의 코오롱 전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같은 달 20일부터는 (주)코오롱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부당노동행위를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끝장내겠다며 이른바 ‘끝장투쟁’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부터 과천과 종합청사, 구미시청, 김천지방법원 앞에서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구속, 노사직접 교섭 등을 요구하며 철야노숙연좌농성 및 대표자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