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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 국제전화요금 덤핑 "너죽고 나살자"

품질 저하 불보듯…기본요금은 올려 "눈가리고 아웅" 주장도

조윤성 기자 기자  2006.03.03 14: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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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로텔레콤이 ‘하나포스 005팩’의 국제전화 요금이 경쟁사 대비 분당 92%를 할인해 주는 것은 사실상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하나로가 92%를 할인해 주는 국제전화요금은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요금이 1000원 증가하기 때문에 할인보다는 ‘할인을 가장한 요금인상’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일 3년 약정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가 12개국에 대해 분당 99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국제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다른 국제전화 서비스 업체들이 이러한 요금인하가 기간통신사업자가 지나친 경쟁을 피하기로 한 약속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 놓고 있다.

이들은 별정통신사업자와 같이 미미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어쩔수 없다고 해도 하나로텔레콤과 같이 약 7000억원의 시장 중 점유율 5%에 육박하는 대기업이 통신시장 과당경쟁을 촉발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들은 99원의 원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별정통신라인을 통해 가격이 저렴한 라우팅만을 골라서 통화를 연결하기 때문에 결국 모든 피해는 소비자에 전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주장했다.

이들은 시장주도적 사업자들도 요금인하와 대응상품 출시 등으로 이어질 경우 과당경쟁이 유발돼 다시 통신시장이 혼탁해 질 수 있어 이러한 경쟁은 사라져야 할 것으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정보통신부에 약관을 신고해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며 “후발사업자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분당 92%의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포스 가입이 우선돼야 한다”라며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요금을 1000원 더 부담하면 고객들은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