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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가진 소외기업 M&A활성화 글로벌기업 육성"

'ACTT 2006' 개최 한국기술거래소 손영복 사장 인터뷰

유경훈 시민기자 기자  2006.03.02 09: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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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가 브랜드 가치와 국내총생산(GDP)을 지금의 두 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세계 초일류 기업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작지만 강한 기업)은 국가 경쟁력 강화측면에서 더 중요하다.”

한국기술거래소 손영복(孫永福 50) 사장은 한국의 미래를 강소기업 육성에서 찾고 있었다. 손 사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이야말로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버팀목으로, 이들의 성공과 해외로의 진출 여부에 따라 국가 미래가 달라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의 강소기업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대기업에 비해 마케팅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강소기업도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없는 게 현실이다.

강소기업의 생명은 기술이다. 그것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라야 한다. 그러나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은 중소기업에서 세계를 리드해갈 기술을 갖기란 쉽지가 않다.한국기술거래소 손영복 사장을 만나 이에 대한 해결점을 알아봤다.

◆ 기술거래소는 '기술의 샘' 혁신형 중기 육성 총력

- 한국기술거래소는 ‘개발된 기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곳’이다. 책임이 막중한 만큼 다양한 계획들이 마련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 손영복 사장 : 한국기술거래소는 기술이 부족한 중소기업엔‘기술의 샘’과도 같은 존재다. 따라서 기술거래소는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 되고자 한다. 우리는 먼저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 고용증대를 꾀하고 우리나라의 GDP를 지금의 두 배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셋업하고 총괄하는 업무체계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신기술을 사업하는 R&BD(사업화연계 기술개발 사업)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업체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기술도 잘 다듬어 산업화하고 해외 진출도 꾀할 방침이다.

- 중소기업들은 R&D 기능이 취약하다. 그런데도 한해에 특허출원한 양질의 기술들이 주인을 찾지 못해 사장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기술거래소가 이점을 보완할 수 있으리라 보는데….

▲ 손 사장: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들은 대체로 향후 성장 아이템이 부족한 편이다. 이로 인해 갖고 있던 기술이 생명이 다하면 고용증대가 낮아지고 매출 급감하는 현상이 초래된다. 기술거래소는 이러한 기업들에 신규 성장 동력을 적용하는 등 작지만 강한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에 총력을 펼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 체계도 세계 속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전환했다. 이러한 것 중의 하나로 준비된 것이 'ACTT 2006(아시아 기술이전 컨퍼런스)'이다.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ACTT 2006'은 아시아 국가간 기술네트워크 구축과 선진기술이전 사업화 기법을 습득하는 등 한국기술 사업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ACTT 2006'한국기술 사업화 신기원 계기될 것

- 중소기업들이 기술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지분변동 생길 수도 있다. 글로벌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덩치도 키워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게 M&A이다. 기술거래소가 이 분야에도 뛰어들겠다는 것인가 ?

▲ 손 사장: 국내 중소기업들은 규모가 작아 과열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소기업들끼리의 경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개방화 시대의 무한경쟁체제에서 우리의 중소기업들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을 접목시켜 중견기업 이상으로 덩치를 키워야 한다. 기술거래소는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M&A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 기술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알짜기술을 뽑아내는 통찰력으로 기업들의 신임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직원들의 ‘기술평가’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하나.

▲ 손 사장: 기술수준을 세밀히 관찰해 사업성과를 판단하는 게 우리 일의 핵심이다. 어느 기술이든 사업성만 입증되면 엔젤 투자가 활성화 되고 돈도 벌게끔 돼 있다. 이러한 일을 빈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글로벌차원의 안목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기술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중소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기술을 손에 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검증한 모든 기술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지만 극대화는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 수준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우리는 골드만삭스 같은 규모의 회사가 되기보다는 그러한 조직을 가능케할수 있는 맨 파워만 갖추면 되는 것이다.

◆ 유망기술 발굴, 세계시장 5~10% 차지 목표

- 우리나라에는 한 가지 기술로 연명(?)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기술거래소를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거래되는 기술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다.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 손 사장: 코스닥을 예로 볼 때 국내 중소기업들의 주력 기술은 고작해야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기술력이 영세하다. 때문에 성장기간이 짧고 금방 한계에 부딪치는 기업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기업들에 신성장동력 확보는 당면 과제다.

기술거래소는 유망기술을 발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업에 이전해 기업과 기술이 함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술은 우리시장을 100% 점유하는 것보다 세계시장을 5~10% 차지하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강소기업, 바로 기술거래소가 만들고자 하는 기업이다.

- 기술 확보에는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형편은 그리 넉넉지 못하다. 기술거래소가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술금융부문을 강화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 손 사장: 앞으로의 기업 환경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야 한다. 기업은 Tec(Technology, 기술)만 하고 비즈니스는 금융인들이 보조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기술거래소는 따라서 올해부터 단순히 기술을 거래시켜주는 방식에서 탈피해 거래된 기술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 벤처캐피털 회사의 업무를 겸하겠다는 뜻인가. 반발이 있을 텐데.

▲ 손 사장: 분명히 말하지만 기술거래소는 투자회사가 아닌 새로운 기술을 발굴해 사업화를 이끄는 일을 하는 회사이다.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도 은행권이 지분투자 형식으로 지원한다.

우리의 역할은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이 기술 사업화에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일이 성공을 거두면 후에 벤처캐피털 투자금도 들어올 것이다. 그쪽과는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 셀트리온 기술거래로 에이즈 백신 독점 생산 성공

-  기술거래를 성사시킨 성공사례로서 대표할 만한 것은 있나

▲ 손 사장 : 셀트리온이 있다.이 회사는 백신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벡스젠사가 기술출자를 통해 한국 내에 설립한  한미합작 회사로, 기술가치의 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된 사례다.셀트리온은 국제규모의 동물세포 배양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에이즈 백신 독점생산을 통한 국익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사례에서 보듯 기술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기술은 질을 중시할 뿐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외국의 좋은 기술도 들여오고, 우리의 것을 외국에 팔기도 한다. 작년에 오프라인 상에서 거래한 기술은 50여건 된다. 오는 15일 개막되는 ACT 2006에서도 외국회사들이 탐할 수 있는 기술 들이 몇 가지 소개될 것이다.


※ 손영복 사장은 누구인가

산업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올 1월 취임한 손영복 사장은 서울대 생물학과, 서울대 경영대학 MBA 과정을 마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투자론 박사과정을 전공하는 등 기술과 및 금융 분야를 두루 섭렵한 기술사업화 전문가다.

손 사장은 삼성증권 국제부장과 홍콩사무소장, 하나증권 상무이사, 푸르덴셜 투신운용 부사장, 국민창업투자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특허기술 상용화전문회사를 경영하는 등 25년 동안 다양한 투자ㆍ금융조직을 이끈 기술금융 분야의 대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