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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2.28 인사 속내는 무엇?

사외이사 후보에 두산사건 변론 김회선씨… 4남 박용현 씨 경영참여 초읽기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2.28 18: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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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8일 단행된 두산그룹의 사장 및 임원인사는 무엇을 노린 것일까.

   
김대중 두산중 부회장
인사내용을 들여다보면 현재 그룹이 처한 위기돌파를 위한 측면이 강하다.

그중 두드러진 특징은 박용오, 박용성 전회장 등 두산판 형제의
   
장영균 두산전자BG 부회장
난으로 불거진 비자금 사건으로 추락한 이미지와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물갈이 성격이 강하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두산산업개발, 두산 중공 업, 두산엔진 등 주력계열사의 CEO 역량강화가 절실하다는 인식도 반영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두산산업개발에 재경부 관료 출신의 정지택(사장내정)씨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을 지낸 김회선 변호사(사외이사 후보추천)를 중용한 것은 총수일가 비자금 사건
   
정지택 두산산업개발 사장
재판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 등 현재 그룹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로비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그룹 이미지' 개선과 '대외 로비력 강화' 의도 커  

우선 두산중공업의 김대중 사장과 두산전자BG의 장영균 사장을
   
정지택 두산산업개발 사장
부회장 승진 형식으로 경영일선에서 후퇴시키고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법정에 선 다른 임원들의 퇴진도 뒤 따른다.

총수일가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법정에 선 김홍구 두산산업개발 사장을 퇴진시키고 재정경제원(정책심의관, 94년)과 기획예산처
   
조규상 두산엔진 사장
(예산관리국장, 99년) 출신인 (주)두산사장인 정지택(56)씨를 두산산업개발 사장에, 신홍기씨를 상무로 임명했다.

정씨는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친동생으로 재경부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또 노무현 대통령과 동문인 부산상고, 외국어대를 졸업(74년)한
   
이양균 두산전자BG 부사장
이남두(57) 두산엔진 사장을 두산중공업 사장으로 임명하고 후임에는 조규상 두산엔진 부사장을 승진, 배치했다.

이와함께 실추된 그룹 이미지 개선과 그룹의 전략과 미래에 대한 홍보강화 목적으로 홍보자회사인 오리콤도 두명을 상무로 승진시키며 조직을 강화했다.

박용현 경영일선 등장 초읽기

또 창업주 박두병 회장의 넷째아들인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도 두산산업개발 등기
   
김태성 두산테크팩 부사장
이사 후보로 선임돼 정기주주총회(3.17) 통과를 다리고 있다.

물론 그룹에서는 경영참여로 해석하는 분위기를 부정하고 있지만 그룹안팎에서는 경영참여를 본격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해석이 많다.

박용현 전 원장은 그동안 학문에만 전념해왔으나 정년을 3년이나
   
최만식 연강문화재단 부사장
남긴 채 지난 1월 말 퇴직하기까지 서울대 병원에서 기획실장과 11, 12대 병원장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한데다 박용성, 박용오, 박용만 형제가 오너형제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뒤 공백상태를 메우고 학자로서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악화된 그룹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적임자로 여겨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해 연강문화재단 이사장에도 취임, 재단을 이끌고 있다.

   
오규남 두산인쇄BU 부사장
두산그룹 관계자는 "주위에서 경영참여를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박용현씨는 대표이사 직을 맡은 것도 아니고 단지 의사회 결의때 의견을 내는 역할에 머물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외이사 총수 비자금 변론 김회선씨 임명 논란

두산그룹은 총수일가 비자금 사건에서 변론을 담당한 김&장 법
   
장규정 엔셰이퍼 부사장
률사무소의 김회선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임명해 자격시비를 낳고 있다.

사외이사의 역할이 회사 경영에 관한 건전한 감시역할임을 감안할 때 두산총수일가 비자금 사건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당사자를 사외이사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한편 두산산업개발은 최근 사내이사로 박용현, 정지택, 김 병구, 이태희, 최종일씨 등 5명을 사내이사로, 사외이사에는 김회선, 김유후(김유휴 법률사무소), 김훈규(SK네트웍스 감사위원)씨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