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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00만~7000만원은 돼야 중산층"

페이오픈, 직장인 4069명 조사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2.28 14: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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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특별히 정의된 것이 없는 단어인 ‘중산층’. 보통 ‘중산층’이라는 개념을 구분할 때 상위 20%와 하위 20%를 뺀 나머지를 ‘중산층’이라고 부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월 평균을 따지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산과 주식 등을 조금씩 보유하고 안정적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전체 인구의 60%로 분류하는게 가장 평균적인 중산층의 모습이다.

연봉정보사이트 페이오픈(대표 이주원)은 중산층에 대해 “자기 집이 있고 중형차를 타며, 자녀를 사립대학교에 보내는 정도”라고 말했다.

또 국내 사회학자들은 “40대 초반에 연봉 4000만~5000만원을 벌며 가족들과 함께 20평형대 이상 아파트에 거주하는” 부류를 ‘중산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럼 대한민국에서 중산층으로 사는 데 필요한 연봉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 5000만원~7000만원이 중산층

28일 페이오픈이 “대한민국에서 중산층으로 사는데 필요한 연봉은 얼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가지고 지난 10일~24일까지 자사사이트를 방문한 직장인 40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중산층의 생활수준으로 사는 데 필요한 연봉은 5000만원~7000만원 정도로 조사됐다.
 
중산층 가구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월 400만원~550만원 가량의 소득이 있어야 하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기혼자 중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는 두 사람의 연봉을 합친 금액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5000만원~7000만원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1824명(44.83%)으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7000만원~1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900명(22.12%), 3000만원~5000만원은 846명(20.79%), 1억 이상은 314명(7.72%)으로 뒤를 이었다. 3000만원 정도라고 생각한 직장인은 185명(4.55%)의 낮은 비율을 보였다.

연령대 및 성별로 분석해보면 5000만원~7000만원을 선택한 비율은 20대의 경우 남성은 36.86%였고 여성은 38.75%, 30대의 경우 남성은 35.61%, 여성은 50.50%, 40대의 경우 남성은 47.89%, 여성은 44.78%이었다.

   
동 연령대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대별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고액 연봉을 선택하는 추세인데 이는 “실질적으로 대학생 자녀를 둔 40대 이상의 직장인들과 실제로 가계지출을 관리하는 여성의 체감 연봉이 높기 때문”으로 페이오픈측은 분석했다.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온 이모(35)씨는 한 제조업체에서 연봉 3000만원을 받는다. 결혼을 했지만 부인은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으로 연봉은 2500만원. 둘이 합치면 5500원이 되지만 자신들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씨는 “현재 전세로 살고 있다”면서 “집을 구입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씨가 전세 생활을 마무리하고 본인 주택을 구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수준의 ‘부부 합계 연봉’은 7000만원 이상. 이씨는 3월 말 분양하는 판교 신도시로 입주하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지만 그림의 떡일 뿐이다.  

◆ 중산층이 생각하는 소득 기준 더 높아

통계청이 지난 22일 도시가계수지동향을 분석해 전 가구를 소득에 따라 10개 분위로 나누어 각 분위별 평균 소득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최고 그룹인 10분위 가구의 전년도 평균 소득은 연간 8986만4500원, 9분위는 5592만8300원.
 
페이오픈의 설문조사에서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연봉이 5000만원~7000만원으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직장인들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득 기준은 실제로는 상위 20%의 수준이었다. 이씨는 여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페이오픈측은 “중산층의 개념이 실제 중간층(6분위)가 아니라 상위 20% 정도의 높은 수준의 계층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오픈 이주원 대표는 이와 관련 “고액 연봉을 받는 것만큼이나 일정 기간 그 연봉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액 연봉 유지를 위한 자기계발과 업무 능력 향상, 그리고 연봉 트랜드 분석, 업계 동향 파악 등의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