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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말로만 투명경영?"

소액주주 집단소송 봉쇄위해 집중투표제 도입 배제키로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2.28 10: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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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하지만 집중투표제는 배제한다"

지난 1월 지배구조 개선과 그룹 회장직 폐지를 골자로 그룹의 투명경영을 선언한 두산그룹이 불과 한달만에 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하지 않기로 해 '말로만 투명경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을 막기위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배제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3월 1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으로 인수되기 이전인 옛 대우종합기계 시절부터 전원 사외이사가 맡아온 감사위원은 임기를 보장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총수일가인 그룹부회장인 박용만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그룹의 주력계열사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KT&G의 경우처럼 경영권을 흔들 위험을 막기 위해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집중투표제는 집단소송제와 함께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대주주를 견제하기 위한 대표적인 견제장치로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특정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거나 반대표를 던질 수 있도록 만든 제도로 지난 99년 도입, 시행됐다.

그러나 현행 제도는 정관으로 집중투표제를 배제할 수 있어 이같은 제도는 유명무실화한 상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주회사로 남게 될 (주)두산의 새 CEO로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제프리 존스 회장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