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인들에게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언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으로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서 영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인사 기준으로 국어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은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국어 능력과 직무 능력 상관관계 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취업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취업 이후 고용 안정과 성취를 위해서는 국어 능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은 수도권 소재 대학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취업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영어(41%), 면접(32%), 학점관리(17%)를 꼽았다.
그러나 채용 시 영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데 비해 실제 직장생활에서는 의사소통 능력과 국어 능력이 더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한 채용전문업체가 인사담당자 7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신입사원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업무능력으로 업무 전문성(48.2%), 대인관계 능력(31.9%), 국어 관련 능력(5.6%)을 꼽은 반면 외국어 능력(5.1%)은 비중이 크지 않았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보고서를 비롯해 쓰기 능력이 부족하다”, “어휘력이 부족하고 기본적인 문법에도 취약하다” 등 국어 능력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또 최근 신입사원들은 직장 내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아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타인의 의사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말이나 글로 자기 뜻을 표현하는 능력도 부족”하다는 평가에 의견을 모았다.
한국언어문화연구원 윤주안 연구원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어휘력, 읽기와 쓰기 같은 좁은 뜻에서 국어 능력 부족을 문제로 지적한 것은 물론 일상생활과 업무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이것 역시 넓은 뜻에서 국어 능력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최근 주요 대학들이 글쓰기 교육이나 국어 능력을 강화하는 추세에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기업에서 따로 국어 능력 교육을 시키기 어려운 조건에서 대학에서 일정 수준을 보장해 준다면 좋겠다”고 하고, “문법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기존 국어가 아닌 실질적인 대화능력, 이해력, 표현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