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 기장석이 외국인들로 채워지고 있어 국내 조종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조종사노동조합의 파업이 마무리된 뒤 약 6개월 동안 외국인 기장 30여명을 뽑은 데 이어 최근까지 해외 인터넷 조종사 구인구직 사이트나 항공잡지 등에 기장 후보를 모집중이다.
반면 한국인 조종사가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격된 사례는 같은 기간 10여명 이내에 그쳐 내국인 역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항공사 조종사 880여명중 외국인 기장은 100여명 이상인데다 최근 30~40여명을 새로 채용, 사내 규정에 따라 기장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조종사들은 이들 외국인 기장 가운데 일부는 부기장으로 함께 항공기를 운항하는 한국인 부기장보다 비행시간 등 경력이 낮은데다 관련 지식도 떨어진다며 회사의 인력수급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B747-400 기장으로 해당기종 비행 500시간, (타기종 포함)전체 비행 7000시간 경력자를 모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A320 기종 기장도 같은 요건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모 기장은 “현재 부기장으로 비행하고 있는 한국인 조종사 가운데 기장면장을 취득할 수 있는 4000시간 이상 비행경력을 가진 인원만 150여명에 가깝다”며 “이들은 ATR과 회사규정에 따른 교육만 마치면 곧바로 기장으로 투입할 수 있는데도 회사측이 외국인 영입만 고집해 내부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외국인 기장은 한국인 부기장에 비해 비행시간과 항공관련지식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항공기 운항의 전권을 쥐고 있어 안전운항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부기장은 “비행경력 4000시간인 외국인 기장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한국인 부기장 가운데 6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며 “이럴 경우 조종실의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한국인 조종사들은 이같은 외국인 위주의 기장 영입에 대해 회사 측이 비교적 낮은 급여를 책정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권 조종사를 선호하는데다 지난해 막대한 후유증을 남긴 조종사노조 파업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외국인 기장 채용은 회사의 조종사 수급정책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이라며 “이는 여러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고 말할 뿐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