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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

성차별 고용, 노동 착취 등 부당 대우…정규직 고용해야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2.28 02: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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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철도노조 소속 KTX여승무원들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적 고용을 해소하기 위해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철도공사가 현재 KTX관광레저로의 고용이전을 준비 중”이라며 “특히 27일자로 KTX 관광레저에서 채용공고를 내면서 지금까지 일해 온 여승무원들이 고용에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KTX여승무원들은 지난 2004년 4월 재단법인 홍익회에 입사해 2005년 철도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철도유통으로 고용이 승계됐지만, 계약 1년만에 철도유통이 KTX여승무원 사업을 포기하면서 현재 소속이 불분명한 상태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들은 또 “승무원이 해야 할 업무의 특성상 철도공사의 직원이거나 공사가 직접고용한 비정규직인 경우는 있어도, 자회사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승무원은 KTX여승무원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KTX여승무원들은 철도공사가 ‘안내요원’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여객안내 뿐만이 아니라 사고 및 이례상황 발생시 대처, 정차역 및 종착역에서 승강문 개폐와 발판 확인, 승객 승하차 확인 등 안전분야까지 포괄적인 업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승무원의 업무를 여성으로 제한할 객관적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서비스 업무는 20대 여성이 해야 한다는 성차별적 편견에 기초한 성 상품화의 측면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차별적 고용의 해결을 위해 철도공사측과 협의에 나섰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면서 기자회견 직후 국가인원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철도노조 KTX여승무원지부 민세원지부장은 “지상을 달리는 스튜어디스라는 KTX 여승무원이 맘 놓고 웃으며 고객서비스에 나서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정규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KTX관광레저에 여승무원들의 위탁을 결정하고 업무 인수를 추진 중인 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이 ‘공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사복투쟁을 전개하자 노사간의 대화를 외면하고 ‘승무정지 조치’→‘KTX여승무원을 새로 뽑을 수 있다’→‘KTX관광레저 신규채용공고’의 순으로 여승무원의 고용조건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제공=철도노조
철도노조 관계자는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고용승계 계획 속에서 새로운 자회사의 정규직화라도 감지덕지라는 식의 일방통행식의 노사관이 철도노사관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저녁 7시30분 부산역광장에서 승무원 150명을 포함한 조합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KTX·새마을 여승무원들의 승무정지 철회와 철도공사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