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100조원으로 추정되는 중동 의료시장을 잡아라. 70년대 국내 경제발전과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던 건설기업들의 중동 오일달러 신화가 의료시장 진출을 통한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질 조짐이 일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은 최근 이슬람 최고의 명문인 이집트 알-아즈하르 대학 및 미국 UC 어바인 대학과 ‘상호 문화와 과학기술 협조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상호 의료인력과 학술 교류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아즈하르 대학은 학생 수 50만명의 72개 단과대학이 있는 중동 최고의 명문으로 알-아즈하르 의과대학에서 배출된 의사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지역은 물론 중동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약서에 따르면 향후 자생한방병원은 알-아즈하르 대학 의료진에게 MST(동작침법), 추나요법 및 봉침 등 한방 척추 치료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며, 알-아즈하르 대학은 면역학, 자가면역질환, 관절염 등에 대한 교육 내용을 제공할 예정이다. UC 어바인 대학은 침구 해부학에 대한 교육을 알-아자하르 및 자생 의료진에게 지원하게 된다. 또한 두 기관간의 교류는 단순한 치료법 공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 교류 등도 검토되고 있어 한의학의 중동 진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지난 5월 알-아즈하르 대학의 공식초청을 받은 신준식 이사장의 이집트 방문 기간 동안 비수술 디스크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발표와 함께 선보인 직접 시연을 통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현지 의료진들은 추나요법 및 동작침법 등 생소한 동양의 치료법을 시연하는 모습과 그 우수한 효과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알-아즈하르 대학 의대 총장과 이집트 국무장관 겸 종교장관이 직접 치료 시연에 참여하고 한방치료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병원측은 중동지역에 한의학에 우수성을 알리는 이번 교류가 중동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 마케팅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의 의료시장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대형시장이지만 자국 내 의료인력, 시설 부족으로 해외 의료관광 수요가 높은 편이다. 특히 9.11 사태 후에는 정치적, 문화적 거부감이 있는 미국이나 유럽 대신 태국이나 인도, 싱가폴과 같은 아시아 지역을 찾는 중동환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의료관광객 유치가 활성화된 태국의 경우 2006년 아랍 에미레이트 공화국에서만 7만 여명의 환자가 진료를 위해 태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외국인 환자 1만 6000여 명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환자에 한해 유인 행위를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인도의 경우 이미 2005년 ‘의료 관광 허브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지원 법안까지 마련, 2012년까지 현재 의료 관광 규모의 8배인 24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태국 또한 정부가 직접 ‘해외 환자 유치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가동,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원장은 “가격보다는 서비스의 질을 우선시 하는 중동의 부호들에게 자연치료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의 토털케어를 제공하는 한의학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최근 법개정으로 적극적인 외국환자 유치가 가능해진만큼, 자생한병병원 국제클리닉의 외국인 한방치료 노하우를 살려 중동지역 환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