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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세계엔 지금 '복고 열풍 중'

전연령 걸쳐 뽑기세트·양은냄비 등 추억상품 인기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2.25 11: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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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들어 추억 상품은 세대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으며, 4~50대 중년 네티즌 뿐 아니라, 20대 젊은층 들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뽑기’를 만들 수 있는 ‘추억의 뽑기세트’와 라면끓이기용 ‘양은냄비’ 등은 이미 인터파크(www.interpark.com), 디앤샵(www.dnshop.com), KT몰(www.ktmall.com)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옥션(www.auction.co.kr)에는 오래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종이 인형, 딱지, 못난이 인형, 동물농장 완구 등 7~80년대 유행했던 '추억의 장난감' 을 비롯해 바른생활 교과서, 추억의 딱지, 중학생 모자 등 상품 3000여종이 경매로 올라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옥션에서 검색창에 ‘추억’이란 단어를 치면 ‘추억의 8연발 화약총’, ‘추억의 어린시절 우표책’ 등의 물품이 검색되며, ‘추억의 보드게임’, ‘추억의 자석 필통’, ‘추억의 양철 장난감’, ‘추억의 칼라 동화책’ ‘추억의 양은도시락’ 등 다양한 추억 상품들이 경매로 올라와 있다.

이밖에 추억의 여학생 책가방(2만3000원)이나, 새총(7800원), 게임기(5800원), 타자기(4만9000원), 유엔성냥(3900원) 등이 판매되고 있다.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종이 딱지는 남자라면 초등학생 시절 한번쯤은 갖고 놀았을 만한 장난감. 옥션에서는 슈퍼 로보트 총출동, 마스크맨, 괴수 대군단, 건담 등이 그려진 종이 딱지 10종 세트가 5000원~1만2000원대에 경매로 올라와 있다.

   
가위로 오려서 놀던 ‘종이 인형 세트’는 여자 어린이 전용 장난감. 옥션에서는 ‘즐거운 오후’, ‘하나의 일기’, ‘사랑과 성공’ 등의 제목을 가진 종이 인형이 올라와 여성 고객들을 추억에 빠뜨린다. 어린 시절 14인치 TV나 전축 위에 진열하곤 하던 ‘못난이 인형 3종 세트(1만1000원)’을 보는 느낌도 새롭다. 이밖에 ‘엑스 카이저’ 완구(9900원)나 ‘동물 농장’ 완구(9900원)도 어린 시절의 추억에 빠지게 하는 상품들이다. 

옛날 식으로 만든 조리용품이나 쌀독도 의외로 잘 팔린다. CJ몰에서 판매하는 ‘옛날 무쇠솥(20cm, 3만4200원)’은 철 주물로 만들어져 2대 이상 물려 쓸 수 있는 튼튼한 상품. 편리한 전기밥솥이 보편화되어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지만, 밥맛이 좋고 코팅 밥솥 등에 비해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찾는 이들이 많다. 

   
무쇠솥 뚜껑을 뒤집으면 옛날 식 잔치 요리도 할 수 있어, 어린시절 시골에서 먹던 맛을 재현할 수 있다.
 
추억의  방한상품도 올 겨울 인터넷 쇼핑몰을 뜨겁게 달궜다. 인터파크에서는  방한용으로 사랑받았던 고무털신이 새롭게 뜨기도 했다. 단돈 5500원으로 가볍고 따뜻한 보온력이 장점이다.

할아버지가 방학때 놀러온 손주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마련해 주신 전통 얼음썰매를 재현한 ‘얼음썰매’(1만3500원)는 썰매판과 꼬챙이, 썰매를 당길 수 있는 줄이 들어있고 꼬챙이는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튼튼하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디앤샵에서는 ‘[디버거]사탕뽑기’(3만5100원)가  인기다. 동네 문방구 앞이나 오락실에 있던 뽑기 게임을 컴퓨터 모니터 사이즈로 축소시켜 놓은 제품이다. 모형동전을 넣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며 사탕을 뽑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탕을 뽑으면 시간 내에 뽑지 못하는 음악이 빨라 지는 등의 옵션이 추가되어 있어 흥미롭다. 사탕을 뽑는데 성공하면 박수 소리가 흘러 나오는 등 특이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G마켓에서는 옷감을 걸어 놓은 채 간단하게 다림질을 할 수 있는 ‘스팀 인두다리미’(1만7800원), 웰빙 열풍을 타고 가정에서 쉽게 콩나물을 재배할 수 있는 ‘콩나물 시루 3/4인용’(2만4000원) 등이 판매되고 있다.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 이사는 “몇 년전만 하더라도 우표나 화폐, 그림 등에 한정돼 있던 수집품 시장이 인터넷을 통해 확장되면서 일반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오래된 생활용품들도 경매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추억상품은 일반화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추억상품들은 이제 비단 취미, 수집용품이 아닌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실생활용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