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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불었는데 외국인들 왜 돈 적게 써?

대한상의 "스타중심서 컨텐츠 중심으로 한류 이동 절실"

이윤경 기자 기자  2006.02.24 1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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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의 주인공, 배용준
[프라임경제]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한류열풍이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어 ‘내실형 한류’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한류열풍이 △문화컨텐츠 수출 연평균 30~60%, △한류 마케팅 통한 기업이미지 개선 △문화산업 분야 등의 선순환 역할을 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한류 열풍이 정작 한류상품인 문화와 관광산업의 질적인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문화·오락산업과 관광산업의 국제 무역경쟁력의 경우,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시점에서 비교우위지수(RCA)가 1이 넘으면 국제경쟁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 국내 문화·오락 산업의 지수는 0.20, 여행서비스 0.34로 나타나 한류가 국제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문화산업 시장에서 국내비중은 일본(7.3%), 중국(3.7%)보다 낮은 1.6%('04년)수준이고, 2009년까지 문화산업 성장전망이 세계 평균(7.3%)보다 낮은 5.6%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문화산업 발전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외국인관광객 입국자는 2000년 이후 매년 2.5% 증가했지만 1인당 지출액은 오히려 연 6%씩 감소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보고서는 문화컨텐츠의 불법유통은 한류특수를 ‘빈한류’로 전락시키고 산업기반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한류 지역인 중국, 베트남, 태국의 불법소프트웨어 유통 비중이 80~9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보다 해외 피해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했다.

또 “우수영화 인력들의 할리우드 진출 확대가 홍콩영화 침체에 일조했다는 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문화산업 기반이 약화되면 한류도 없을 것이므로 한류의 해외진출 못지않게 국내 문화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환기를 맞은 한류열풍 지속 유지와 경제선순환 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스타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한류 무게중심 이동, ▲문화교류 확대를 통한 반한류 정서 완화, ▲지적재산권 강화를 통한 부가판권시장 확대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