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이 외환위기전에 비해 3배 늘었는데 투자는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현금흐름과 투자와의 상관관계 분석'이란 자료에서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현금보유가 크게 늘었지만 투자는 줄었다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2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외환위기 이전보다 2.8배 증가한 64조8000억원(2004년말 기준) 수준이며 특히 대기업의 경우 증가율은 2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규모는 외환위기 이전의 약 1/3 수준인 67.8%로 줄어 심각한 투자부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 대한상의는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마인드 위축, ▲열악한 국내투자환경,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사업리스크를 회피하는 등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증가, ▲반기업정서로 인한 기업가정신 위축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대한상의는 이처럼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보유규모는 지나치게 커지는 반면 신규사업 추진과 사업확장이 부진해져 기업의 장기 성장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전에는 기업들이 보유현금을 활발히 투자활동에 활용한 결과 기업 매출액이 연평균 1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56%대로 하락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현금성자산을 투자로 연결시키기 위해 ▲저금리 기조유지, 지속적인 세금감면,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활성화 정책, ▲입지규제 완화, 합리적인 노사관계 정착,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반기업정서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