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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상처입은 이희범호 무협 리모델링해야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2.23 01: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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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26대 무역협회장으로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을 선출한 한국무역협회는 회장 선출과정에서 협회 설립 이래 최대의 타격을 받았다.

무역인포럼은 회장단의 결정에 반발하며 한 중소업체의 무역인을 후보로 공개 지지하며 경선 직전까지 갔다. 회장단과 일반 중소무역인간에 거리가 생기고 은 물론 협회에 대한 불신까지 보여준 것으로 전에 없던 일이다.

이희범 신임 회장이 여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힌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초 무난하게 회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장관 출신의 신임 이 회장과 회장단은  회장추대 결정 후 22일 정기총회에서 퇴진 요구까지 받는 등 체면을 구겨야했다.

탁월한 추진력과 무역규모 5000억달러 달성 등 자원과 통상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음에도 정부 관료출신이란 점 때문에 회원들의 반발을 사야했다.

이는 다름아닌 관료출신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는 그동안 무역협회의 운영이 잘못된 데 따른 것이다. 창립 60년이 되는 동안 협회는 상당히 비대화되고 관료화됐다.

회원수가 늘어나고 자산이 증가하면서 협회는 본래의 업무에서 벗어난 채 거대한 집단이 돼버렸다.

대형업체 위주로 모든 업무가 이뤄지고 중소 무역업체들은 관심밖의 대상이었다.

무역협회는 정확한 회원숫자도 모를 만큼 심각한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실례로, 무역협회 노동조합은 공개성명에서 회원숫자를 8만명으로 적은 반면 이희범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원수를 6만명으로 적었다.

중소무역인들은 마케팅에서의 경쟁력 제고나 인력 양성, 해외 마케팅 지원 등 중소무역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협회차원의 지원은 체감할 수 없다며 협회가 회비(연회비 15만원)만 거둬가는 곳이라며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무역협회는 코엑스(Coex)와 아셈타워, 일산종합전시장 및 각종 임대사업 등 수익사업에 치중하며 '회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협회를 위한 협회가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협회장에 출마했던 김연호씨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중소무역인의 환율변동에 따른 애로를 덜어주겠다"고 했다.회원들에 필요한 협회상을 설명하는 단적인 사례다.  

협회는 그동안 선거관련 회칙 하나 마련하지 않은 채 기립표결로 모든 것을 끝내는 후진성을 벗어나 회원들을 위해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리모델링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