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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나로텔레콤, ‘눈가리고 아웅’식 홍보?

조윤성 기자 기자  2006.02.22 19: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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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로텔레콤은 22일 작년 4분기 매출이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이 발표한 이 실적은 작년 한해 누계실적이 부진한 것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 8일 하나로텔레콤은 작년 누계 실적이 2088억3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사상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익도 532억2800만원으로 53.3% 감소했으며 두루넷 인수합병과 구조조정과 관련해 적자전환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실적을 살펴보면 “저번에 발표한 건 뭐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날 하나로텔레콤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창사이래 최대 분기매출인 37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75.2% 증가한 263억원, EBITDA(세금 전 영업이익)는 전분기 대비 9.8% 증가한 1416억원을 달성했으며,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의 결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매출 증가가 꾸준한 전화 가입자 순증에 따른 음성 부문 매출이 6.4%가 증가한 것에서 기인한 것이며, 매출증가와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EBITDA마진도 2.5%P 증가한 38.2%를 기록했다.

하나로텔레콤은 4분기에 약 1800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현금으로 상환해 차입금 부채 비율을 68.1%에서 62.3%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에서 적자전환된 순이익은 ‘쏘옥’ 빠진채 잘된 것만 내용에 넣어놨다.

또한 이날 하나로텔레콤은 인수합병한 두루넷과 구조조정비용을 빼면 ‘사실상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어느 회사가 비용을 빼고 실적을 계상하는 회사가 있는지 정말 묻고 싶다. 또한 그것이 버젓이 언론사에 배포하는 저의 또한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나쁜 것을 빼고 좋은 것만 홍보하는 게 하나로텔레콤의 홍보방식인지와 외국계 대주주인 기업의 홍보방식인지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