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차기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신임 이 회장은 22일 코엑스 3층에서 열린 ‘2006년 정기총회’에서 전임 김재철 회장의 뒤를 이어 협회를 이끌게 됐다.
이희범 신임 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차기회장으로 추대됐다. 회장 선출은 회장출마를 선언한 김연호(동미레포츠 회장)씨가 제청을 받지 못하면서 이 회장이 단독후보로 올라 기립투표로 결정되면서 당초 예상됐던 경선은 무산됐다.
이번에 취임한 이 회장은 지난 46년 창립돼 60주년이 된 무역협회의 26대 회장으로 남덕우 전국무총리에 이은 15년만의 관료출신 회장이다.
이 회장은 국내외적으로 극복해야 할 도전과 과제가 산적한 시기에 6만여 무역업체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게돼 책임감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1964년에 수출 1억 달러 달성 이래 1,2차 석유위기, IMF 외환위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지난해 무역규모 5000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글로벌화 지역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위시한 브릭스(BRICs)의 급부상으로 경쟁격화와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무역협회가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회원서비스 및 협회역할기능제고, 무역인프라 조성 선도역할 등 4가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째 회원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성실하게 제공하는 협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무역협회 역할과 기능을 새롭게 재검토하겠다”며 “특히,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지방무역업계의 대외경쟁력 강화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무역인프라를 강화해 무역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이를 위한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한편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을 조기에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세번째로 “글로벌화 추세에 따 해외진출과 협력을 뒷받침하고 현지 활동을 지원하는 해외통상 지원기능 강화와 교역상대국의 무역장벽 철폐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주요 교역국과의 FTA를 추진해 지역주의와 보호주의를 극복함으로써 우리의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무역통상 환경을 개선하는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회장단이 이 회장을 추천하자 한 회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청와대가 민간단체인 무역협회 회장을 업계 대표도 아닌 전
산자부 장관을 내려보내 무역인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이희범 전 장관을 추대한 회장단은 전원 사퇴하고, 이 전 장관도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등 회장단과 회원들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관련, 과학기술부 차관출신인 전경련 조건호
부회장은 최근 제기된 이 회장의 낙하산 인사논란과 관련, “관료출신이 문제파악이나 해결측면, 대정부 접촉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무역협회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회장이 협회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출신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