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국인 노동자들의 보건의료지원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은 전북대 사회학과에 의뢰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외국인 노동자 685명의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아파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이 한국에 입국한 후 가장 빈번히 발생한 질환은 위·십이지장 궤양(25.1%), 고혈압 (24.9%), 알레르기 (18.4%), 류머티스 관절질환 (12.7%), 당뇨병 (10.3%) 순.
그러나 진료비 부담(43.1%), 병원 갈 시간 없음(35.4%)등의 이유로 몸이 아파도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몸의 병보다 정신건강이 더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노동자의 일반정신건강(General Health Questionnaire) 평균점수는 13.56수준으로 전남 주암댐 수몰지구주민의 평균점수 10.91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일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그로인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안(Self-rating Anxiety Scale) 평균점수는 40.26수준으로 역시 수몰지구 주민 평균점수 38.99보다 높아, 두통이나 요통을 호소하며 마음이 불안하고 불면증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상생활에서도 무려 절반에 이르는 46%가 불규칙적인 수면을 하고 있었고 특히 불법체류자의 53%가 잠을 이루지 못해 불법체류자들의 일상적 불안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무료진료소 이용과 관련, 월평균 무료진료 서비스를 이용한 횟수는 1회(39.5%), 없음 (28.7%), 2회(26.4%) 3회이상 (5.4%) 순으로 전체적인 서비스 만족도는 만족 이상이 64.5% , 보통 18%, 불만족이 7.5%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료진료소를 계속 이용할 의향에 대해서는 86.6%가 ‘예’라는 응답을 보였다.
설동훈 교수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정책방향으로 무료진료중심의 외국인 노동자 보건지원정책은 가급적 지양하고 의료기관 중심의 지원을 제의했다.
공한철 재단사무총장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권도 우리나라 국민들과 똑같이 존중되어야 한다” 면서 “올해부터 외국인 노동자보건의료지원사업을 본격 시작한 재단은 외국인노동자 질병치료와 개선방향을 위한 다양한 정책제안 등 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