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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노조, 그룹 규탄 전면투쟁에 올인

대표자 단식등 승부수 던졌다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2.20 09: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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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코오롱노조와 상급단체인 화섬연맹이 지난 2004년 12월부터 이어온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노동탄압,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철회투쟁에 대해 ‘끝장투쟁’을 하기로 결정, 사실상 코오롱그룹 규탄 전면 투쟁에 ‘올인’해 주목된다.

1년 넘게 투쟁을 전개해온 (주)코오롱노조와 화섬연맹의 입장에서는 지난달 노동부의 (주)코오롱 구미공장에 대한 특별조사 결과 ‘부당노동행위’로 판정된 상황에서 ‘말’과 ‘선언’이 아닌 단식농성과 같은 ‘끝장투쟁’으로 승부를 걸고 나선 것이다.

코오롱노조와 화섬연맹은 20일 “(주)코오롱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부당노동행위를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끝장내겠다”고 밝히면서 이날부터 과천과 종합청사, 구미시청 앞에서 철야노숙연좌농성 및 대표자 단식에 돌입하고 내달부터 민주노총 차원의 코오롱그룹 규탄 전면투쟁에 총력 집중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들은 “코오롱그룹의 지긋지긋한 부당노동행위와 노동탄압,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노조 무력화와 파괴를 막고 원상회복시키기 위해 언뜻 들어도 섬뜻한 용어의 투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끝장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노조측 관계자는 “금번 끝장투쟁에 돌입하며 자신과 가정, 주변과의 관계들을 모두 정리했다”고 말한 뒤, “누구도 물러설 수 없고 피해갈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기지 못한다면 죽는다는 각오로 모든 방법을 다해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투쟁이 코오롱그룹을 상대로 한 ‘퇴로없는’ 투쟁임을 강조했다.

   
                                     사진은 과천 코오롱그룹 본사 전경
이들의 이 같은 ‘끝장투쟁’에 대해 노동계는 노동착취와 억압만으로 이윤을 추구하려는 기업과 경영자가 국내 재벌을 대표하며 버젓이 활개치는 한, 한국기업의 윤리경영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경영계에 알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화섬연맹 관계자는 “이번 끝장투쟁이 패배로 돌아오고 심각한 후유증이 초래된다 하더라도 사생결단과 결사항전의 끝장투쟁을 전개하고자 할 것”이라며 “이는 2년여의 구조조정과 1년여의 정리해고 투쟁 과정에서 코오롱 노동자들이 겪어와야 했던 고통과 괴로움보다는 오히려 휠씬 편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끝장투쟁’을 통해 △불법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음모를 즉각 철회 △막가파식 인권유린과 부당노동행위 및 블랙리스트, 불법 폭력 행위 관련자 및 책임자 즉각 구속 수사 △코오롱 경영진과 관련 책임자에 대한 사법처리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이 ‘끝장투쟁’을 선포한 것은 지난 16일에 열린 ‘코오롱그룹 부당노동행위 규탄 기자회견’에 이어 나흘 만이다.

코오롱그룹측은 이와 관련 “(노조측이 주장하는 부당노동행위 등과 관련한 모든 것은) 법정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