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상경영 선언에 부품협력업체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 환율이 급락,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현대차가 1조 3000억원의 원가절감 목표로 대대적인 납품단가 인하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상생경영을 선언한 지 불과 두달만의 일이다.
원가절감 목표인 1조 3000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1조 384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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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고통분담을 나누기 위해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상경영을 선언한데다 원가절감 목표를 1조3000억원으로 잡고 있어 단가인하 요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비상경영과 일본차와의 가격경쟁력 유지의 발판을 협력업체의 희생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업체별로 일률적으로 인하요구를 한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상황이 좋은 곳은 더깎고)차등적으로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납품단가 협의는 현대차와 부품업체 간 일대일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하청업체들이 거절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인하폭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대 15%. 부품업계 영업이익률이 2~3%수준으로 낮은 상황에서 2%만 낮춰도 수익은 커녕 적자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현대차
협력업체 해외수출도 맘대로 못하게 해
현대차는 우수 부품협력업체들의 해외진출까지 통제하고 있다.
현대차는 일부 우수부품업체에 자회사를 통해 수출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까지 쓰도록 압박(?)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알루미늄 휠 제품의 납품비중이 높은 모 업체의 경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통해 수출을 하도록 압박을 받았다"는 하소연을 들었다"고 전했다.
현대차에 해야하는 처지다보니 독자적인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현대차는 "절대 그런일은 없다"며 "그런일은 일어날 수도 없다"며 "있다고 해도 처음 해외진출을 하면 판로개척 등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 우리의 판로를 이용하면 수출이 용이할 수 있어 지원해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