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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투자자 아닌 고리대업자?

10% 수익률 보장 요구,,, 대우건설 매각 투기장화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2.15 14: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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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은행 1조 8000억원, 국민은행 1조 등 금융권 대출 4조5000억원인데 반해 자체자금은 1조원, 이마저도 5000억원은 회사채로 조달하겠다"

대우건설 실사가 시작(13일)되고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이 당초 3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늘어나면서 인수전에 나선 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수자금의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본입찰에 참가할 6개 컨소시엄의 대우건설 실사가 시작(13일)되면서 콘소시엄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우건설 매각이 고율의 수익보장을 노린 베팅장(투기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채권단이 당초 50% + 1주에서 22%를 더한 72%를 일괄 매각할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6개 컨소시엄(두산, 한화, 금호아시아나, 삼환, 유진, 프라임산업)은 자금조달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 유치를 끌어들이기 위한 자금조달 경쟁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

군인공제회 등 공공기금을 비롯한 금융권 투자자들은 인수참여업체에 대한 고율의 수익보장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군인공제회. 군인공제회는 안정성과 자금규모를 무기로 금호아시아나 등 인수업체에 은행 등 타금융기관보다 높은 10%의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군인공제회는 더 이상 공공성 자금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고리대금업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대우건설 주변에서는 수익률 요구조건을 수용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업체들은 이자비용으로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의 절반이 이자로 빠져나갈 판이어서 결국 대우건설이 매각 이후 다시 부실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두산, 금호, 한화 등 대그룹 마저 자산매각이나 지분매각 등을 통해 이자부담 없이 자체 조달하겠다는 금액이 최대 1조원 정도. 그러나 이 중 절반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절반정도를 조달하겠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M&A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매각 추진과정이 국가경제의 장래를 생각하기보다는 단기 투자이익만 노리는 투기장으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인공제회의 요구대로 연 10%대를 지급할 경우 대우건설이 지난해 기록한 순익 4089억원 가운데 이자로만 절반정도인 연간 2000억원 정도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게 M&A업계의 관측이다.

인수참여 업체들의 자금부담이 더욱 커져 컨소시엄 업체들이 베팅수준에 가까운 자금마련을 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우건설 노조는 "우리사주를 통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위험부담이 큰 전량매각은 피해야할 것"이라며 "단타성 매매 최고가 매각에만 집착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대비 65.4% 증가한 4098억원으로 건설실적 1위를 기록했으며 지분 분포는 현재 대우건설 지분은 자산관리공사 44.36%, 대우캐피털 CRV가 8.39%, 우리은행 5.49%, 현대카드 2.7%, 서울보증보험 2.63%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