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동토(凍土)를 녹이기엔 아직 햇볕이 충분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봄은 지척에 다가왔다.
봄은 활동의 계절로 상춘객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주말이 기다려지고 산과 강, 그리고 바닷가는 조만간 봄을 기다려온 사람들로 넘쳐날 것이다.
봄나들이를 하는데 요긴한 것으로는 자동차만한 게 없다. 그러나 자동차도 기계인 만큼 예고 없이 변덕을 부리고, 이로 인해 낭패를 당하는 운전자가 한둘이 아니다.
모처럼의 봄나들이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애마에 대한 대접’ 즉 꼼꼼한 차량 점검이 필수적이다.
특히 폭설과 혹한이 잦은 겨울철은 자동차도 시련의 계절인 만큼 다른 계절에 비해 노후화가 몇 곱절은 빨리 진행된다. 고난의
세월(?)을 견뎌온 애마를 안전하게 애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 맞는 점검 체계도 뒤따라 줘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꼭 챙겨야할 점검 포인트
겨우내 악조건(?)의 도로를 주행한 자동차는 각종 장치가 변덕을 부릴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점검이 요구된다. 그 중에서도 혹사하다시피 한 배터리와 오일류는 꼭 챙겨야할 점검 포인트.
배터리 본체는 물걸레를 이용해 쌓인 때를 제거하고, 배터리 단자는 칫솔 등으로 이물질을 털어 낸 다음 고정 나사를 단단히 조여 준다.
겨울철에 넣어 사용한 엔진오일은 심한 일교차로 변질 우려가 높은 만큼 양과 상태를 점검,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필요시 새 것으로 교환하는 것을 잊지 말자.
겨울철 휴업상태(?)에 놓여 있던 에어컨은 15분 내외로 가동해 보고 후속 조치를 강구한다.
에어컨에서 매캐한 냄새가 풍기면 공기 유입 통로에 먼지가 쌓였거나 곰팡이가 쓴 것이므로 곰팡이제거제를 사용해 말끔히 제거하는 게 급선무다.지난여름에 비해 냉방 효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에는 에어컨의 가스 누출이나 에어컨 벨트 손상 여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냉각수 누수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에서 차량을 운행하다가는 엔진을 통째로 갈아야하는 불상사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냉각수는 통상 4만km 정도에서 새것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레이크 계통은 리저브 탱크내 브레이크액을 점검해 용액 눈금이 하한선 밑으로 내려가 있으면 보충해야 한다.브레이크액을 보충한 후 흘러내린 용액은 즉시 닦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라스틱 부품의 손상을 가져온다.
장기간 사용한 브레이크액은 새것으로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액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기포가 발생,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반응이 더뎌 자칫 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브레이크액 교환 주기는 2-3년이 적당하다.
차체를 지탱해주는 타이어 역시 필히 챙겨야할 점검 사항이다. 도로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낮춰 놓았다면, 다시 적정 수준으로 올려 맞춰야 한다.
◆ 車 안팎 찌든 때 제거 먼저
기온이 싸늘한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밀폐된 상태에서 운전을 하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차안 구석구석은 겨우내 쌓인 먼지들로 수북하다.
봄맞이 차량 청소는 이러한 먼지와 이물질 제거부터 시작한다. 곰팡이가 쓸어있을 경우엔 제거용제를 충분히 뿌려, 말끔하게 없애는 것이 악취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세차는 가급적 고압증기로 차체 하부까지 깨끗이 씻어내는 게 좋다. 겨우내 도로에 뿌려진 제설용 염화칼슘이 차체에 달라붙어 있을 경우 부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세차 후에는 차량용 왁스를 사용해 광택 내는 것을 잊지 말자. 세차 효과가 오래 유지될 뿐만 아니라 산성비나 황사로부터 광택도료도 보호된다.
엔진 룸은 엔진 본체와 실린더 헤드 커버 등에 끼여 있는 기름때를 말끔히 제거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