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흥은행 노조가 최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점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신한금융지주회사와의 통합과 관련해 직급조정이 없는 통합은 인정할 수 없다는 요지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 조합원이 투쟁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14일 노동부와 은행권에 따르면, 박충호 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직급조정 없는 통합은 성공하지 못한다”면서 “15일 선임 예정인 통합은행장에게 직급조정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매년 2월 말께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해왔으나 15일로 예정된 통합은행장 선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대회를 앞당겨 개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랍 22일 81.7%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한 조흥은행 노조는 지난 달 3일부터 조흥은행 본점 앞 공터에서 릴레이 천막농성을 진행하며 ‘통합은행명 신한은행’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통합을 앞두고 조흥은행 노조는 현재 임금과 관련해 총액기준 9.4%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3.8% 인상안을 내놓으며 마찰하고 있다. 이밖에 통합 전 양 은행간 직급조정을 노조측은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통합추진위원회 결정 후 논의하자며 노조와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15일 각각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두 은행의 통합을 승인하는 동시에, 통합 신한은행의 초대 행장을 선임하면서 통합 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게 된다.
통합은행장은 이날 주총을 통해 신한지주의 라응찬 회장과 이인호 사장,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자회사경영권리위원회’가 추천하고 주주들이 의결하는 형식으로 선출되며 신상훈 현 신한은행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