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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 한나라당 삼성 사회환원 “환영”

민주당 “환영 속 책임모면 위한 이벤트?"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2.07 16: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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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사회환원 결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겸허히 수용한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신중함과 맥을 같이하며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한 수순으로 평가하며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열린우리당 전병현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으로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행태를 반성하고, 국민과 시민사회의 바람과 뜻을 겸허히 수용한 결단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삼성이 기술 일류, 브랜드 일류에서 경영 일류, 도덕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해 가기를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면서 “이번 약속이 불리한 국민정서를 돌려보려는 고육지책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건희 회장과 삼성이 그동안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에 이바지해온 점 그리고 경제회생과 고용확대가 국민의 염원임을 감안한다면 삼성의 결단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삼성이 부의 사회 환원, 기업 체질개선, 윤리강화, 화합노력을 국민 앞에 약속하고 투자와 고용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며 “이번 발표가 계기가 되어 우리 사회의 가진 사람, 배운 사람, 힘 있는 사람들이 사회 환원과 봉사활동 그리고 윤리의식 강화가 하나의 국민운동으로 확산되기를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삼성이 그동안 부족했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것은 환영하지만 불법 대선자금 제공과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배정 등 최근의 사회적 물의에 대한 법적 책임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고자 하는 이벤트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그러나 논평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진정으로 국민의 용서를 받고자 한다면 이 회장 자신의 재산으로 삼성차 부채를 전액 상환하고 부실 경영 혐의를 시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근 본부장은 “이건희 회장은 국민들에게 분명히 약속한 삼성차 부채 2조4500억원과 연체이자 2조여원을 갚지 않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채권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