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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이건희 회장 사회헌납 ‘고육지책’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2.07 14: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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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사과 표명과 함께 8000억원 상당의 사회헌납 등 5개항의 조치를 7일 발표한 것과 관련, 노동계는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며 그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온갖 불법과 탈법을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는 삼성의 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에 따른 적절한 재판과 법적인 처벌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돈으로 무마할 문제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 금전적 사회헌납도 필요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불법 대선 자금과 삼성에버랜드 주식 편법증여 등과 같은 죄를 지은 뒤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진행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올바른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사회헌납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정길오 홍보선전부장도 “불법 대선 자금과 삼성에버랜드 주식 편법증여 등과 같은 죄는 법적으로 분명히 규명되고 밝혀져야 할 문제이지, 8000억원으로 무마시킬려고 하는 것은 돈 자체의 크고 작음을 떠나 결코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삼성그룹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비중을 고려해봤을 때, 사회적 정의 차원에서 반드시 삼성비리 문제를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사회환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원칙 하에서 하는 것이지 법을 피해나가는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은 돈으로 면죄받을 수 없다”면서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