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에버랜드 CB사건 꼬리잡히나?

"비서실이 이재용씨 남매 자산관리위해 배정"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2.07 10:17:4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수사가 비서실이 개입했다는 자백이 나옴에 따라 이건희 회장에대한 수사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재용씨 남매가 한 일이었다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삼성그룹 비서실이 개입했다는 자백이 나오는 등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 비서실 개입 자백 소식에 그룹 당혹 기색

그룹 비서실은 당시 이 회장을 직접 보좌하는 최고 의사결정조직이란 점을 감안할 때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비서실이 개입했다는 자백은 곧 이 회장과의 관련성에 수사의 무게가 두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따라 삼성그룹은 구조조정본부를 중심으로 상황파악과 함께 수사방향이 어디로 향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측은 "일단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도 "비서실개입 관련 언론보도는 이미 지난해 나온 얘기"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비서실 총수일가에 대해서는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

검찰소환조사에서 삼성 비서실 출신관계자는 "이재용씨 남매의 자산운용을 위해 그룹 비서실이 개입했지만 이 회장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 회장 관련성은 철저하게 부인했다. 

◆ 회계자료 분석은 이건희 회장 소환준비용?

하지만 일단 수사팀이 삼성그룹 비서실이 개입했다는 자백을 받은 것은 수사가 일보 진전된 것으로 현재 진행중인 회계자료 분석과 함께 의혹규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와관련 연합뉴스는 7일 "검찰이 회계분석작업을 벌이는 것은 '이건희 회장을 소환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말 에버랜드 3개 회계법인으로부터 확보한 관련 자료에 대한 정밀분석이 끝나면 이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한 라디오시사프로에 출연 "그동안의 모습을 볼때 이건희 회장이 에버랜드 CB 불법증여 소환조사를 받기 직전 또 출국할 것"이라며 이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곽노현 방송대 교수 등 법학교수 43명은 지난 2000년 6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에버랜드 주주 33명에 대해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