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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 '쇳덩이'도 떨어진적 있었다

18개월 아기 머리맞아 두개골 골절 불구 무성의 일관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2.05 0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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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천장 석고보드가 무너진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가 지난해에도 3층 높이에서 쇳덩이가 떨어져 18개월된 아기가 머리에 맞아 두개골이 골절된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버랜드는 사고 직후 늑장을 부리다 응급조치로 아이의 상처부위를 마취도 하지 않고 꿰메는가 하면 CT검사를 위해 수면제도 먹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어린이날을 기념해 에버랜드에 갔다가 사고를 당한 어린이 보호자인 이종수씨(인천시)는 에버랜드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씨부부는 2005년 5월 3일 어린이날을 맞아 친척들과 함께 자녀 2명을 데리고 에버랜드 캐리비안에 도착했다.

유아전용 수영장인 '키디풀'에서 당시 18개월 된 막내 아들을 튜브에 태워 물놀이를 시작한 지 30분쯤 지나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3층 높이에서 1m정도의 쇠파이프가 떨어짐과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이씨 아들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아들을 내려다보니 아이 옆에는 주먹크기 만한 쇳덩이가 물속에 떨어져 있고 이씨 부인이 아기의 수영모자를 벗겨보니 아이의 머리가 움푹 찢긴 채 피가 흐르고 있었다는 것.

이씨 부부가 급히 아기를 안고 의무실로 뛰어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느냐고 항의하자 "의무실 직원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에 화를 내는 표정을 지으며 '아이가 놀란다'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는 것.

이씨 부부는 "당신 같으면 당신 아이머리 위로 쇠덩어리가 떨어졌는데 조용히 할 수 있겠느냐"며 책임자를 불러줄 것을 요구한 뒤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했다. 

뒤늦게 사고소식을 알고 달려온 친척들 역시 "안전요원으로 추정되는 남자직원들마저 장난을 치며 태연하게 '왜? 대체 뭔일인데 그래?'라며 반말을 하고 의무실로 들어왔다고 한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씨 아내는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화가 나 "지금 웃을 상황 아니다. 18개월된 아이 머리위로 3층 높이에서 쇠뭉치가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항의했지만 무성의한 태도는 계속됐다.

응급실은 부랴부랴 상처부위를 한바늘 꿰메 봉합한뒤 CT 촬영을 통해 X레이 판독을 한 결과, 두피열창과 두개골 골절로 판명됐다.

응급조치를 하면서 상처부위를 마취도 생략한 채 한바늘 꿰멘 뒤 정밀진단을 위한 CT촬영에 앞서 수면제를 먹였다. 

에버랜드는 사고 이후 처리에도 무성의로 일관했다.

거주지인 인천 집 근처 병원에 입원한 사고발생일 다음날 회사 사고처리 담당이 보험관계만 얘기하고 돌아간 뒤 환자의 상태와 관련, 병문안은 물론 먼저 전화하지 않았다는 것.

일주일 뒤인 5월 9일 찾아온 보험회사 직원마저 "병실을 4인실을 쓰지않고 1인실을 쓰느냐"며 퉁명스럽게 얘기하기도 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원해 있는 동안 환자는 열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며 잠을 잘 못자고 자다가도 깜짝깜짝 경기를 일으키며 울고 입안이 헐어 먹지도 못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 아내도 아이에 매달리다보니 직장도 못나가고 첫째아이는 친척에 맡겨야했다. 

이씨는 당시 언론사에 제보를 했지만 기자로부터 삼성측에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대답을 들은 뒤 나중에 별 일 아닌 것을 기사화 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인 뒤 나중에 고소를 하면 기사화하겠다는 대답만 들었다.

이씨는 "고소를 위해 경찰에 알아본 결과, 벌금형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그것때문에 에버랜드가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나보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직 어려 닫히지도 않은 대천문 쪽으로라도 떨어졌더라면....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며 치가 떨리고 분노로 인해 온몸이 떨린다"며 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의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하며 사연을 경기도내 모 지자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