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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건희 안티삼성 해소 가능할까?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2.05 22: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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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국제경쟁이 심해 상품 1등에만 신경썼더니 국내에선 삼성이 비대해져 느슨해진 것을 몰랐다"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움직일까.

이 회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특유의 카리스마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위한 개혁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밖으로는 창사 이후 최대로 악화된 반삼성 분위기 해소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뜩이나 악화된 반삼성여론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입국 당일 발생한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의 석고보드 붕괴사고나 최근의 첨단기술유출 시도는 이 회장의 말대로 조직비대와 느슨해짐을 상징하는 단적인 예다.

이에따라 우선 인텔 등 반도체 경쟁사들의 연합전선 구축 등 삼성을 압박해오고 환율하락, 고유가 등 수출환경 악화되는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며 경제회생에 전력하는 경제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직 슬림화와 조직재편 등 후속조치를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창사 이후 최고조에 이른 반삼성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화해를 위한 대책들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경제력 집중과 빈부격차 확대가 반삼성 분위기 형성에도 일조했다는 점에서 양극화 해소와 상생을 위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안기부 X파일 사건수사 논란이 한창일 때 극비 출국했다가 5개월 만에 돌아온 이 회장이 반삼성 여론진화를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국회 증인출석 거부와 무노조 경영 및 노조탄압,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논란을 거치며 축적된 삼성공화국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이다.

특히, 무노조 경영원칙 등 노사관계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는한 갈등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기부 X파일 수사는 비켜갔지만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와 금융산업발전법 개정안 등의 문제는 이 회장의 발목을 여전히 잡고 있다. 이들 문제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지배구조 문제여서 삼성으로선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유죄판결을 받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이 회장 관련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어 이 회장에겐 부담스런 대목이다.

귀국배경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효과와 관련, 재계에서는 이학수 부회장을 통한 원격경영과 총수의 장기부재가 가져올 경영불안정, 급변하는 주변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재계의 최고리더가 도피성 해외체류를 한다는 부정적 인상과 건강이상설 등 불필요한 억측도 불식시킬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이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를 종결하면서 이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리한 것이 가장 결정적으로 귀국을 결정하게 한 요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