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산책도중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입국했다. 추운 날씨 탓에 목도리를 한 채 입국했다.
삼성그룹은 휠체어 이용과 관련, "귀국한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건강관리를 위해 산책도중 미끄러져 다리를 다쳤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이에따라 이 회장이 오는 8일부터 이태리 토리노에서 열리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와 동계올림픽에는 참가하기 힘들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귀국소감에 대해 "건강 문제로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하면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기업인으로서 경제살리기에 진력하겠다"며 "좋은 사람 많이 뽑고, 기술개발을 빨리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실제 삼성측의 설명을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치 않을 만큼 철저히 작전과 보안이 따랐다.
안기부 X파일 사건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4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출국한 지 꼭 5개월 만에 귀국한 이 회장의 귀국은 베일에 싸일 뻔 했다.
이 회장이 이용한 기종은 회사 전용기로 보잉 비즈니스제트(BBJ)로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을 이륙, 김포공항 코스를 이용했다.
◆ 오전부터 탑승자 이름 바꾸고 귀국소감 멘트 미리 짜맞춰
그야말로 작전에 가까웠던 것.
본사와 일본 현지 사이에 긴밀한 연락을 교환했다. 비행기 도착 예정시간인 저녁 8시 30분이 임박한 앞두고 저녁 8시 10쯤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기자들의 귀국소감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짜맞추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
소감에 대한 멘트용으로 안기부 X파일 사건과 에버랜드 편법증여 수사로 인한 도피성 해외체류 인상을 지우려는 듯한 내용의 멘트를 미리 준비했다.
비행기 착륙 직전 배포된 보도자료상의 귀국용 멘트는 "건강 문제로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하면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것.
이는 실제 도착해서는 회사의 느슨함을 몰랐다며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한 것과도 정반대 되는 것이어서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된 것인지를 보여준다.
삼성측은 또 이날 오전에는 서울항공청에 회사전용기인 `보잉 비즈니스 제트'(BBJ) 운항허가를 받은 뒤에도 탑승자 명단을 여러차례 바꿨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기는 지난 2002년 구매한 것으로 보잉-737기를 개조한 18인승 중ㆍ단거리용으로 삼성테크윈(옛 삼성항공)이 관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임원들이 업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실내에는 최첨단 정보기술(IT) 시설을 구비하고 있고 응급의료설비는 물론 인터넷 등 통신이 가능한 회의실도 갖추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출국 당시에도 이 비행기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과 관련 검찰수사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그동안 삼성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태도를 감안할 때 당분간 소환될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검찰은 앞서 이 회장에 대해 소환조사 대신 서면조사만 한 채 지난해 12월 14일 월 안기부 X파일 사건수사에서 무혐의 처리로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조속히 귀국해 검찰수사를 받아야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차일피일 미뤄 시간을 끄는 등 고의적으로 수사를 기피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귀국시점을 놓고 온갖 억측을 낳는 등 관심대상이 돼왔다.
미국 체류 중에는 막내딸 윤형씨를 잃기도 하는 등 심리적 충격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며 최근 일본으로 이동, 귀국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당분간 집에서 심신안정과 요양을 하며 그룹의 현안을 점검,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