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는 태극 전사들 가운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어 주전경쟁으로 힘들었던 이동국 선수. 지난 26일 맨스필드와의 FA컵에서 잉글랜드 데뷔 이후 2호 골을 터뜨려서, 부상으로 인한 부진을 털고 5개월 만에 골 맛을 보았다.
과거 ‘라이언 킹’ 이동국 선수가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중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7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섰던 안타까운 일도 있었던 터라 십자인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선수들만이 겪는 중상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부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십자인대 부상은 수술도 까다롭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무릎 전방십자인대다. 전방십대인대는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등 무릎관절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구조물이다.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종종 끊어지게 되는데, 인대 손상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를 튼튼하게 연결해주지 못해 여러 방향으로 제멋대로 움직이게 된다.
영하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 속에서 경직되어 있는 근육으로 과격한 운동으로 하면 다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지금도 영하의 날씨에도 새벽마다 조기축구를 즐기는 남자들이나, 스키, 농구, 인라인 스케이트와 같은 운동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도 십자인대 손상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운동 중 점프 후 착지할 때, 빠르게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상대편 선수와 부딪쳤을 때 발생하기 쉽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손상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보통 2~3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하다가 십자인대와 연결되어 있는 연골판까지 동반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 증상 자가진단
1) 운동을 하다가 ‘팝’ 소리나 느낌과 함께 관절이 붓고 통증이 동반되는가?
2) 무릎 부상 후 불안정한 느낌이나 혹은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드는가? (특히 내리막길이나 계단 내려갈 때)
병원에서 검사 시 방사선 사진으로 알 수는 없지만, MRI촬영 및 이학적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완전히 파열된 십자인대는 저절로 붙는 자연 치유가 거의 없어 대부분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특히 활동이 왕성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50세 미만의 젊은 사람일수록 인대 재건 수술이 필수적이다.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최근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 재건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관절염 환자 본인의 슬개건(무릎힘줄)과 허벅지 힘줄(슬괵건) 두 가닥을 이용해, 손상된 전방십자인대를 최대한 복원하려는 두 가닥 재건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통증이 별로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회복도 빨라서 수술 후 약 2주간 목발을 사용하고, 이후 4-6주 동안은 보조기를 사용하며 보통 2개월 정도 지나면 정상적으로 걸어 다닐 수 있다. 6개월 이후엔 조깅을 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 1년 정도의 회복기간을 가지면 격렬한 스포츠도 가능하니 주저하지 말고 다친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하자.
십자인대 파열 예방법
십자인대파열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운동 전 15-30분 동안 땀이 날 만큼 몸을 풀어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스트레칭 해주는 게 좋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나 인대를 천천히 신장시켜 유연성을 높여주고 보조근육을 강화시켜주어야 인대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글_힘찬병원 관절센터 이종열 과장